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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EAD DOVES

10 Dead D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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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스별 긍정 / 부정 비율
  • 87% 긍정13% 부정
    Metascore31 리뷰
  • 78% 긍정22% 부정
    Metacritic User Score1,399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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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유저 리뷰

4 user reviews · 한국어 리뷰 4개
25% 긍정 · 75% 부정
추천
유용함
33
기록 시점 플레이 · 7.3시간2024.12.21 작성

한 괴이한 도시 전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숲 속을 탐험하는 두 등산가들, 그리고 이 여정에서 밝혀지는 추악한 진상의 이야기 10 Dead Doves (죽은 비둘기 열 마리) 는 게임 내 수많은 죽은 새들이 나타나며, 하얀 비둘기가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걸 감안하더라도 게임 제목 치고는 꽤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단어이다. 스토리의 서론을 적어 보자면, 두 등산 동료 Mark 와 Sean 이 딱 봐도 일반인들에게 출입 금지 명령이 내려진 구역으로 몰래 들어가려는 행위를 하면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캠프장의 구석에 존재하는 웬 기이한 구조물을 보게 된다. 게임의 주인공인 Mark 는 이 구조물에 홀린 듯이 손을 맞대게 되고, 그 순간 흰 비둘기가 Mark 에게 말을 걸면서 + Mark 가 백색의 공간에서 일어나고 혼자서 열심히 이야기를 쓰고 있는 기형적인 존재를 본 뒤 +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시간선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게임의 스토리는 초현실적인 면으로 점점 걸어 들어가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게임의 스토리는 이후에 대놓고 비현실적인 면을 숨기지 않는다. 게임을 진행하며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존재들, Mark 와 Sean 이 찾는 도시 전설의 정체, 그리고 Mark 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나오는 미지의 공간들 등등, 이 게임의 스토리는 절대로 평범하거나 일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게임이 어떻게 해야 플레이어를 불편하고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심하고 각종 이벤트나 스토리 요소를 넣은 모습을 보인다. 스토리텔링의 구조 또한 이런 기이한 분위기를 강화하는데, 스토리의 서술 방식이 시간 순으로 진행되는 듯 하지만, 중간중간 Mark 의 과거 회상과 그의 꿈을 끼워 넣으면서 이야기를 조각조각 전달해 주고, (밑에서 더 말하겠지만) 기괴해 보일 수 있는 시각적 요소들과 연출들을 넣으면서 게임 전체적으로 깔려 있는 기괴함을 계속 강화한다. 게임의 스토리 및 스토리텔링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적자면, 게임이 스토리를 풀어내는 속도는 적당하며 플레이어가 특정 스토리 요소에 대해 궁금증을 지니는 걸 간 보면서 이에 대한 진상을 이해 가능할 정도로 풀어 주기는 하는데, 이 과정 자체는 은유와 직접적인 해설 방법이 잘 섞여 있으나 가끔 현학적이고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전자의 경우,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Mark 와 Sean 이 왜 숲 속을 탐험하고 있는지 알아내기부터 쉽지 않으며,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게임 내 세계관에 대해 초반부에 잘 알려주지 않는다. 위에서 도시 전설의 수수께끼를 푼다고 적었는데, 이 도시 전설의 경우도 – 약간 스포일러 하자면, 도시 전설의 이름은 Ant Farm 이며, 이 구조물의 중심부에 도달하는 걸 주인공은 목표로 삼고 있다 – 거의 게임의 1/3 이 지나서야 도대체 이 도시 전설이 무엇이며 왜 주인공이 이를 알게 되었는지 플레이어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10 Dead Doves 가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 나갈수록, 플레이어는 이전에 떡밥으로만 뿌리던 내용들 – Mark 의 가족, Mark 와 Sean 이 등산 동료가 된 계기, Ant Farm 의 진상 등등 – 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주인공 Mark 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스토리에 대한 몰입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초반에 정말 어이 없어 보일 수 있는 부분들 – Mark 가 흰 비둘기를 보면 기절하고 회상씬으로 들어가는 이유, Mark 가 허무맹랑해 보이는 Ant Farm 의 중심부로 가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 등등 – 이 스토리가 점점 명확해질수록 플레이어가 이해할 수 있게 드러나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게임에 대한 몰입을 더 강화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일단, 스토리 자체의 깊이가 생각보다 그리 깊지는 않고, 주인공 Mark 의 과거 및 Ant Farm 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괴물들의 설정이 매우 참신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다른 게임들에서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이고 심오한 이야기를 원했다면 실망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억지로 스토리를 난해하게 만드는 것 보다는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더 괜찮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의 경우, 위의 문단에서 말한 “백색의 공간에서 혼자 열심히 이야기를 쓰고 앉아 있는 기형적인 존재” 가 은유적인 표현 및 하나의 시를 읽는 듯한 화법으로 말을 하다 보니, 몇몇 부분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생각하면 캐릭터성에서 벗어난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화법에 따라 상대가 전달하려는 내용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보니, 소소한 단점으로 느껴지게 된 것 같다. 10 Dead Doves 의 매력 포인트는 스토리에만 있는 건 아닌데,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시각적 방향성이다. 스팀 페이지의 스크린샷들을 봤다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고전 게임들의 비주얼이 생각나는 인물 표현 및 사물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설정에서 그래픽을 최고 사양으로 맞춰 놓아도 픽셀이 보이는 Mark 의 얼굴 및 흰 비둘기의 날개를 볼 수 있고, 공포 게임들의 꽃인 추격 씬에도 엉거주춤하게 움직이는 괴물들을 보면 약간은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몇몇 게임에서 보여주는, “그래픽만 낮은 품질로 만들어 두었고 이러한 품질의 변화가 게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 게임 속 등장 인물들의 얼굴 표현을 통해 기괴함을 유도하며 어색한 움직임으로 역시 기이함을 심어 놓지만, 게임 내내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저퀄리티의 비주얼을 보여주기 보다는 시각적 연출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시각적 방향성을 택했다는 게 강하게 느껴진다. 또한 몇몇 오브젝트 – 숲 속 지도, 특정 마스코트의 생김새, 초현실적 공간에서의 질감 표현 등등 – 은 이러한 법칙을 지키지 않아서 뚜렷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스토리보다는 시각적인 연출 면에서 임팩트를 더 크게 받았는데, 주인공이 걸어다니면서 가지각색으로 변화하는 시점의 변화가 마음에 들었으며, 몇몇 경우는 “와 이렇게 카메라 배치를 해?” 라는 참신함도 살짝 느꼈다. 이 외에도 주인공 / 플레이어가 화면을 감상하는 시점의 변화 + 기괴해 보이는 인물 및 오브젝트들의 배치 + 괜찮은 수준의 성우 연기로 인한 몰입감 고조가 합쳐져서, 시각적인 면에 있어 정말 취향을 저격한 게임이었다. 그렇다면 게임플레이는 어떨까? 10 Dead Doves 의 장르는 워킹 시뮬레이터에 간단한 퍼즐들이 합쳐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게임 내내 하는 건 주인공을 조작해서 특정 지점으로 걸어가기 + 중간중간 길을 막는 간단한 퍼즐들 풀기가 전부이며, 이 여정에서 각종 수집품을 모아서 부가적인 텍스트 및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나 – 예를 들자면,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서 게임 속 다른 인물이 녹음한 세계관 관련 설정을 들을 수 있고, 게임 곳곳에 뿌려진 신문 조각을 주워서 이를 읽어 볼 수 있다 – 수집품의 경우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냥 게임에 스토리에 깊이를 더 해주는 용도로 쓰인다. 참고로, 위에서 게임의 고전적인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으나, 게임의 조작 또한 꽤 고전적인데, WASD 조작이기는 하지만 WS 키를 통해 앞이나 뒤로 갈 수 있고, AD 키를 통해 주인공이 바라보는 방향을 회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조작의 게임을 많이 안 해 봤다면 벽에 머리를 박는 주인공을 수시로 볼 수 있을 것이며, 추격전에서 느긋하게 걸어 다니면서 길을 잃는 주인공을 보고 자기 자신에게 짜증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조작 방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장르가 장르인지라 / 게임의 난이도가 매우 쉬운지라 이에 대해 비추천을 남길 만큼의 불만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 내 백트래킹이 적고 이미 다녀왔던 길을 헤맬 일이 많지 않다는 건데, 게임 중반부에 나오는 숲 관련 구간을 제외하면 진행 방향이 매우 직관적이라 길을 잃지 않고도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게임 내 몇몇 구간들에서는 지도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하기도 하니, 길을 잃는다면 탭키를 눌러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다니도록 하자. 평가를 마무리하기 전에 스토리 면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스팀 페이지의 설명 중 “공포와 코미디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다” 라고 적혀 있기는 한데, 이걸 보고 진짜 배꼽 빠지는 코미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10 Dead Doves 의 주요 코미디는 블랙 유머 및 냉소적인 유머로, 대부분의 경우 게임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극명한 비극인데 플레이어가 보기에는 희극인 경우의 유머이고, 이 때문에 공포 : 코미디가 5 : 5 이기 보다는 8 : 2 에 더 가깝다. 특히 게임의 엔딩 부근으로 갈수록 유머 관련 연출은 싹 다 사라지고 주인공의 불안정한 상태의 서술 및 자신이 선택한 행위에 대한 후회 및 이와 연결된 결말을 맞이하는 쪽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니, 초반에 유머스러운 면이 더 강하고 후반부에는 심리적 공포 면에 더 힘이 들어가는 편이다. 또한, 의외로 멀티 엔딩을 지원하는 게임인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몇몇 순간에서 내리는 선택에 따라 천칭이 움직이는 연출이 나오지만, 게임의 마지막으로 가면 플레이어가 원하는 선택을 내릴 수 있기에 선택을 잘못했다고 하나의 엔딩으로 귀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두 엔딩의 경우 그 내용이 극명하게 다르며, 각각의 엔딩을 보는 재미가 있기에 꼭 두 엔딩 모두 감상하는 걸 권장한다. 특히 “배드 엔딩” 의 경우 내용 자체는 당연히 비극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연출이 얼마나 플레이어를 불쾌하게 만들려고 했는지 보인 것에서 감탄하였다. 결론적으로, 구조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이 꽤 있는 스토리, 기괴함과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게임의 마지막까지 잘 살려 놓는 시각적 표현 및 연출들, 그리고 코미디 + 미스터리 + 심리적 공포를 잘 섞어 놓은 게임의 텍스트와 스토리텔링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엔딩을 보는 데 7.3 시간 정도 걸렸는데, 생각보다 플레이타임이 꽤 긴 게임이며, 유튜브의 공략 영상들의 경우 대부분 5 시간이 찍히기는 했으나 실제로 플레이하다 보면 길 헤매기 + 수집품 모으기 + 이곳저곳 들쑤셔 보기의 콤보로 인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직접 해 보고 싶다면 가벼운 할인을 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위에서 멀티 엔딩을 지원한다고 적어 놓았는데, 조심해야 하는 게 “굿 엔딩” 쪽으로 가면 자동 세이브가 진행되어서, 세이브 백업을 해 놓지 않은 이상 “배드 엔딩” 을 볼 수 없다. 즉, 배드 엔딩을 먼저 본 뒤 세이브 로드를 통해 굿 엔딩을 봐야지 모든 엔딩을 1회차 안에 볼 수 있다.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멀티 엔딩 면에 있어서 이 평가에서는 모호하게 적어 놓긴 했는데, 직접 게임을 하다 보면 대놓고 “여기서 엔딩 분기 나뉩니다!!!! 선택 신중하게 하세요!!!!” 라고 게임이 소리를 지르는 게 느껴지니까 혹시 엔딩 분기를 놓칠까봐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