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의 고양이들을 찾으면 되는 숨은그림찾기 장르의 게임 A Building Full of Cats 2 는 언제나 고양이에 진심인 Devcats 개발사의 신작으로, 비슷한 제목의 예전 게임들 - A Park Full of Cats, A Shelter Full of Cats 등등 - 처럼 배경에 숨어 있는 고양이들을 찾는 "숨은 고양이 찾기" 장르의 게임이다. 이번 작의 경우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같은 개발사가 완전 초창기에 출시하였던 게임인 1편 (A Building Full of Cats) 과 배경은 같지만, 1편의 경우 그냥 단순하게 빌딩 안의 고양이들을 찾는 게 목표였다면 2편은 빌딩 안에 사는 각종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집에 있는 고양이들을 찾는다는 차이점이 있어서 좀 더 다양한 테마와 그에 알맞는 패러디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첫 번째 층에 사는 입주민 중 게임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인디 게임 매니아라는 컨셉답게 방 안에 각종 게임들 관련 굿즈 및 고양이 패러디가 존재하며, 할로우 나이트, 스피릿페어러, 스트레이 등등 게임을 아는 만큼 보이는 스테이지이다. 이 외에도 고전 예술 작품들을 테마로 잡은 방에는 여러 가지 명화를 고양이가 들어가게 해서 패러디해 놓은 걸 볼 수 있고, 오컬트 매니아가 거주하는 방에는 모든 불이 꺼지면서 유령들을 찾아야 하는 미니 (숨은그림찾기) 게임이 존재한다. Devcats 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이렇게 하나의 게임 안에 여러 가지 차별점이 있는 테마와 이에 맞는 패러디 / 이스터 에그들을 넣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예시: A Tower Full of Cats 에서 각종 시대별로 스테이지를 나눠 놓고 확연한 분위기 차이가 나게 한 것) 아이스크림 살 때 여러 가지 맛을 한 번에 사서 조금씩 먹는 느낌이라, 다양한 맛을 먹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뭔가 큰 임팩트가 없었던 1편에 비해 이것저것 찾아보고 알아채는 재미가 이번 작에서 더 컸다고 생각한다. Devcats 의 이전 게임들을 안 해본 사람을 위해 이 개발사에서 내는 숨은 고양이 찾기 게임들의 가장 큰 특징을 적자면 - 화면에 그냥 아무 조작 없이 보이는 기본 고양이 말고도 특정 오브젝트를 눌러야 보이는 숨겨진 고양이들이 있는데, 바로 보이지 않는다니 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어짜피 클릭 한 번으로 바로 모습을 나타내는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손이 많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숨겨진 고양이보다 일반 고양이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있고 말이다.) 만약 나처럼 남은 고양이 1마리를 찾는 걸 어려워하여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많이 겪는 사람이라면, 게임 내 친절하게 들어 있는 힌트 기능을 통해 고양이 위치를 볼 수 있기에, 게임 진행에 있어서 크게 막힐 일은 없을 것이다. 가격의 경우 전작들에 비해 약간 올랐는데, 오히려 게임의 분량은 늘어났고 가격 상승폭이 그리 크지는 않기 때문에 돈을 더 낸거에 대한 안타까움은 느끼지 않았다. 컨텐츠의 종류 또한 고양이를 집 안에서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부가적인 장소 (책 내부 또는 그림 내부와 같은 공간이 있다) 에서 찾는 2차적인 컨텐츠와 함께, 소소한 미니게임들도 분포해 있어서 반복된 고양이 찾기로 지칠 법한 플레이어들의 머리를 식힐 수 있다. 다만 미니게임의 경우, 포맷 자체는 익숙한 것들 - 심지어 태고의 달인을 패러디한 것도 있어서 처음에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 이라 뭘 해야하는지 이해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나, 조작감이나 판정이 약간 이상한 경우가 있어서 초반부를 좀 말아먹은 상황이 나왔다. 물론 게임의 장르가 캐주얼인 만큼, 미니게임 좀 못했다고 꼽을 주거나 페널티를 가하는 건 없으며, 초반에 좀 실수해도 게임을 완료하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특정 미니게임의 경우 판정이 난해하다는 의견이 스팀 토론에 나와서, 여러 번 실패하면 스킵 버튼이 뜨는 편의성 패치까지 해 줄 정도로 제작사가 게임 하다가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업데이트를 해 준 게임이니, 그냥 편안하게 게임을 켜면서 멍 때리며 고양이를 찾다 보면 어느새 엔딩을 보는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Devcats 의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면서, 재미의 고점은 낮지만 저점은 낮지 않은 든든한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엔딩을 보기까지 약 3.5 시간이 걸렸으며, 약 3 ~ 4 시간 만에 게임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스팀 업적의 경우 당연히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 딸 수 있으며, 다회차가 필요 없는 게임이다 보니 만약 업적을 놓쳤다면 스팀 가이드를 켜고 참고하다 보면 100% 달성할 수 있다. 특정 아파트 완료 업적이 제대로 달성 안되는 버그가 있기는 한데, 아파트를 들어갔다가 나오면 달성되므로 업적이 바로 완료되지 않았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여담) 게임플레이보다 고양이 사진이 더 궁금해지는 게임인 만큼, 이번 게임도 엔딩을 보면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나만 고양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