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바다에서 헤엄쳐 온 메세지 수영 메달리스트로 성장한 여성 수영선수 미리암이 가난하고 힘겨웠던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수영선수라는 직업에 걸맞게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심해의 풍경과 열대어를 통해 풀어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며, 현재의 미리암은 3D 그래픽으로 묘사하는 반면 과거의 미리암과 어머니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하고 있어 좋은 대비를 이룬다. 그 밖에 심해의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감미로운 사운드트랙 역시 주목할 만하다. 대사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미리암의 과거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2D 애니메이션으로 미리암과 어머니의 주요 과거 장면을 보여주며 힘겨웠지만 행복했던 미리암의 과거를 간략하게 묘사하고, 라디오와 스마트폰, 메달 등의 매개가 되는 물건을 통해 이야기의 중심을 잘 잡는다. 여기에 게임의 배경이 되는 깊은 바다는 어린 시절 미리암이 선망했던 바이자 수영을 배우게 된 계기, 그리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장소이기도 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헤엄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스토리텔링은 부드럽고 잔잔한 감성을 드러낸다. 내러티브에 많은 무게를 실은 탓인지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의 비중은 아주 적은 편이다. 플레이어의 조작의 여지가 많지 않은 데다가 그마저도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한 조작 뿐이라 이걸 퍼즐이라고 칭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게임이라기보다는 예전에 KBS에서 방영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 같은 단편 애니메이션 같기도 하다. 그래도 조작 자체는 쉽고 직관적이라 최소한 헤맬 일은 없다는 점이 다행이다. 이런 조작의 여지가 적은 게임을 게임의 범주로 봐야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순 있겠지만, 기왕 이런 식으로 만들 요량이라면 차라리 이처럼 조작을 쉽고 작관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판단일 것이다. 그래도 딸을 향한 어머니의 모성애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스토리의 완성도는 제법 준수한 편이다. 다만 스토리가 너무 잔잔함 일색이라 임팩트가 약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쉽다. 어머니와의 갈등 구도를 좀 더 뚜렷이 드러냈어도 좋았을 것이고, 좀 더 화려한 연출이나 웅장함이 느껴지는 음악을 통해 결말에 강한 임팩트를 부여했어도 괜찮았을 듯하다. 1시간 내외면 엔딩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짧은 게임이지만, 그만큼 게임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바다를 헤엄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은 아주 감각적이며, 결말의 임팩트가 조금 약하긴 해도 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스토리의 완성도는 결코 나쁘지 않다. 스토리 중심의 감성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가볍게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566492&memberNo=4060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