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 공략을 참고해가면서, 타이틀 하나 하나 양적으로 클리어하는 성향(나쁜 의미가 아니라, 나도 이런 스타일로 하는 게임들이 있음) 이면 비추이지만.
최소한의 게임 가이드(UI 설명 등)만 참고해서 나머지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스스로 클리어하는 성향으로 접한다면, 최고의 게임 중 하나.
어떤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도 다양한 편인데, 기본적으로는 주사위 때문에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예컨대 소지금을 약탈하려는 이벤트만 하더라도, 주사위 운으로 말로 해결할 수도 있고, 주사위가 안나와서든 두들겨 맞아서든 뜯길 수도 있지만, 미리 돈을 다 써버려서 돈을 안뜯기는 방법도 있고, 혹은 근처 벤치에 앉아서 강제로 시간을 넘겨버려서 피할 수도 있음.
어떤 장소도 어떤 경우 어떤 루트로 가게 될 수도 있고, 특정 스킬의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전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탈옥 루트나 엔딩의 미묘한 차이들도 꼼꼼하기 그지 없음.
훌륭한 연출, 사운드이펙트, 꼼꼼한 그래픽, 정말 한번 밖에 쓰이지 않는데도 공들여 만든 캐릭터 애니메이션, 텍스트들의 충분한 퀄리티와 양, 다회차 시에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아주 놀라울 정도의 전승 항목.. 칭찬하자면 끝이 없음.
하데스1 같은 경우의 수를 계속 발견하는 다회차의 재미가 있다면, 이 게임은 마치 타임루프물 같은 재미가 있어서, 다회차 시에, 앞서 자원이나 능력의 부족으로 당했던 시츄에이션을 미리 대처하고 엎어버리는 재미가 있음.
퀘스트 등 벌어지는 이벤트의 플로우 설계가 매우 꼼꼼함.
주사위 밸런스도 매우 정교해서, 후에나 깨달았지만 몇몇 주사위 이벤트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해두기도 했는데 이걸 매우 잘 감춰서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고 있음.
토마스는 분노를 동력으로 하는 플레이 동기라고 하면, 밥은 동정심과 약간 센티멘털한 정의감이 플레이 동기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며 둘의 시나리오가 주는 감상이 판이하게 다름.
각종 탈옥 드라마나 영화, 의인화 동물들 애니메이션 영화의 오마쥬도 풍부하게 들어있음.
솔직히 너무 잘만들어서 이걸 어떻게 추천글을 적을 지 고민했음. 한명이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시 전체로 확장한 여러 다른 스핀오프들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개발사가 앞으로도 여러 게임을 잘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희망함.
진심으로 더 많은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함.
더러 유튜버 보면 공략 다 보고 참고했으면서 처음해본다 공략 안봤다며 플레이하는데 거짓말인게 딱 보임.
공략 없이 스스로 부딪히면 각종 시츄에이션에서의 재미나, 선택 갈림길에 있어서 고민하느라 시간이 매우 즐겁게 흘러감.
30년 이상 게임을 즐겨왔지만, 이만큼 꼼꼼하게 다회차의 밸런스마저 훌륭한 게임은 매우 드물었다고 생각함.
보이는 것과 달리 시나리오의 현실성이나 잔혹함은 꽤 높은 편이라, 10-20대 초반이 공감하기 어려울 부분도 많은 것 같기도.
DLC가 무지막지하게 기다려짐. 한글화 수준도 상당히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