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인간 역전세계 인간과 동물의 입장이 뒤바뀐 끔찍한 세상에서 주인을 되살리고 인간 세계로 탈출하려는 애완인간 리사의 이야기를 담은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선이 굵은 아트와 더불어 낮밤의 변화에 따라 극단적으로 바뀌는 배경 음악의 퀄리티가 돋보이며, 인간과 동물의 역지사지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또한 낮과 밤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리는 분위기가 게임의 공포를 극대화한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선 각 장소 곳곳에 있는 생명의 꽃을 꺾어야 한다. 생명의 꽃을 꺾거나 동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순간 밝고 명랑했던 분위기가 급격히 어두워지며, 깜찍한 생김새의 동물들 또한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리사를 추적해온다. 이 때 일부 동물들은 그 어떤 공포 게임과 견주어봐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형태로 변신하는데, 이게 굉장히 끔찍한 몰골이라 뇌리에 콱 박힐 정도다. 이것이 후술할 인간과 동물의 역지사지와 더불어 호러 분위기를 제대로 부각시킨다. 은근히 아이템의 활용도가 다양하게 나뉘는 게임이기도 하다. 무기를 던져 적을 물리치거나 미끼를 활용해 적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물물교환을 통해 필요한 아이템을 얻거나 제시된 아이템을 바쳐 길을 열기도 한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이전에 획득한 아이템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도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한 번 사망하는 순간 가진 아이템이 싹 다 사라져버린다.) 허술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후 스테이지를 보다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덕분에 액션보다는 퍼즐의 요소가 좀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게임이기도 하다. 인간을 제대로 애완 동물 취급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이게 단순히 인간을 귀여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위험천만한 수술을 감행하거나 필요 여하에 따라 거리낌 없이 유기도 하는 수준이라 꽤나 노골적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애완 동물을 바라본다는 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환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별도의 포장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수준이라 불편함을 느낄 여지도 없잖아 있긴 하다. 주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사의 이야기는 과도한 복선이나 떡밥 없이 뚜렷한 전개와 깔끔한 결말을 선보인다. 섬뜩한 연출로 공포를 한껏 드러내는 한편 스토리 서술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해낸다. 다시 말해 빙빙 돌아가는 일 없이 그 때 제기된 의문점은 그 때 풀어내는 수준. 각종 복선이나 떡밥을 여기저기 흩뿌려 의문을 증폭시키는 다른 공포 게임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동물과 인간의 입장이 역전된 공포 분위기는 충분히 끔찍한 반면 게임 플레이는 꽤나 정갈하고 산뜻하다. 어찌보면 호러 게임에 맞지 않는 찬사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게임이라고 봐도 좋다. 도전과제 조건이 살짝 까다롭다는 것만 제외하면 단점으로 지목할 만한 점도 없다. 잔혹동화 느낌의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2950458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