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니어+플래닛 크래프터"
이것만큼 이 게임 잘 요약하는 말 없음. 있다면 어디 한 번 해보시지.
선행 요약하면 초반엔 진짜 갓겜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퀄리티가 떡락하고 뭔가 초반의 정교한 구성이 사라짐.
(일단 "나쁜" 게임은 아님.)
초반부 분위기와 레벨 디자인은 진짜 기가 막힘.
맨몸으로 황토 폭풍 부는 똥밭에 떨어트리는데, 작은 쉘터에서 나가는 문을 열기 위한 과정이 튜토리얼로써 자연스러움.
게임하며 주구장창 하게 될 전선 잇기와 에너지 관리에 대해 알게 해주는 점이 몰입감을 늘려주면서 시작함.
아스트로니어의 "테더"가 없는 느낌으로, 한정된 산소통 안에서 어디까지 갔다올 수 있는가, 뭘 주워와야 하는가를 반복하며 조금씩 장비를 업글해나가며 행동 반경을 늘려나가고, 어느 방향엔 뭐가 있고를 익히는 과정이 즐겁다!
이 부분에서 진짜 겜잘알이다 싶었던 점이, 다른 게임들은 보통 처음 주어지는 거주지에 태양 발전기 등을 달아서 느긋하게 시작시키지만, 이 게임은 한정된 용량의 배터리 통 하나만 던져줘서 발전할 방법을 찾아내기 전에 고갈을 막아야 한다는 긴장감 있단 점.
생존겜에서 생존 의지 부여 이거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테라포밍" 계열 게임이라 해금된 기술로 게이지를 쌓으면 풍경이 점점 바뀌어가는 점도 있고, 그 절정은 1부 끝!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 연출에서 고점을 찍음. "앞으로 뭐가 펼쳐질까? 두근두근."
응...여기까지가 고점.
산소 생성 시점부터는 플래닛 크래프터를 잘못 베꼈단 느낌.
플래닛 크래프터는 기술만 뚫어놓으면 이후는 계속 게이지 쌓는 거라 여전히 탐험할 여유가 있었지만, 이 게임 산소 생성부터는 귀찮게 계속 파종기를 옮겨 줘야 한다거나, "전기"와 별 차이도 없는 "물"까지 이어 줘야 하니까 귀찮아졌다든지....
건설이 불편한 편인데 괜히 성가신 노동이 2배로 늘어나니까 진짜 귀찮기만 하던.
주인공 자체적으로 건설하거나, 아스트로니어처럼 포장한 상태로 생산하여 바로 설치가 안 되고, 무조건 로버에 부작한 프린터로 짓고, 전선 등은 직접 손으로 연결해줘야 하는 방식이라 정말 귀찮은데 이 작업이 "물" 배관 추가로 그냥 2배가...
(수자원 나오는 공장겜들처럼 갑자기 유체 역학이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선2임.)
전선 손으로 잇는 부분은 나름 재밌지만 그게 백m 단위가 되면 말이 달라짐...
로버를 끌고 가서 짓고, 전선을 들고 "걸어서" 백m 뒤의 전선에 이은 뒤 다시 로버로 "걸어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 그리고 "물"도 똑같이...
(이 게임이 전압 개념은 없어서 저항 0암페어 수준까지 문어발 해도 되는데 물도 동일함...)
새로운 자원을 주워오는 탐험 대신 이렇게 파종기 옮기는 일만 반복시키니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단계.
이 시점부터는 좀 하늘이 밝아지거나 바닥이 초록색이 된단 점 빼면 테라포밍 게임에서 일어나는 "국지 변화" 등이 딱히 없어서 더더욱.
예를 들어 지상으로 나온 물의 양이 많아지니까 강이 생겨서 넘어갈 수 있는 곳이 생겨난다던가, 내 기지가 통채로 "수몰"된다든가...
(겪으면 상당히 충격적이라 테라포밍 겜엔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
그냥 물 끌어오는 용도로 작은 호수들이 드문드문 생겨날 뿐이고, 결국 끝까지 바다는 생겨나지 않아요...
산소 생성이 이렇게 찔끔찔끔 작업으로 귀찮게 만들었다고 하면 식물 생성 부분은 반대로 기지에 틀어박혀 있어야 해서 지루했음.
식물 씨앗끼리 그냥 조합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이 탐험과 별 상관이 없어서 여전히 기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음...
특히 "탄소 포집기 mk2"에서 나오는 탄소 막대는 자동 수집이 안되어서 내가 땅에 떨어진 개똥 줍듯이 꼬박꼬박 주워야 했고... (진짜 개똥처럼 생겼음. 아니면 좆.)
동물 생성 부분은....으음....시발 갑자기 욕하고 싶어지네.
에셋 떡칠된 동물들이 이상한 크기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이쯤 되면 하늘이 푸른 색이 되고 바닥은 연두빛 잔디로 바뀌어서 마치 "텔레토비 동산" 같은 느낌이 납니다...
진짜 이 시점 찍어둔 스샷들 보면 뭔 브레인롯이나 고트 시뮬레이터 같은 느낌 남.
아니 뭐 근데 막상 이렇게 후반부가 좆같긴 한데요, 해보면 존나 욕하고 싶다, 이런 느낌은 잘 안나고 오히려 감탄 나온 부분이 좀 있었을 정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탈것 조작이 존나 편하다는 점?
아스트로니어 짭답게 탈것에 모듈 줄줄이 달고 존나 타고 다녀야 하는데요, 이게 진짜 하나도 안 불편함.
보통 뒤에 금붕어 똥처럼 붙어다니는 차들이 어딘가에 걸려서 발암을 일으키거나 차량이 끼니까 주변 평평한 곳에서 세워놓고 제가 왔다갔다 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뒤의 차들이 앞의 차를 그대로 따라오기 때문에 진짜 조작이 편함.
부담 없이 개판난 기지에 끌고 들어가도 될 정도로.
캐릭터나 차량이 어딘가에 낄 경우에도 (놀랍게도 자동으로) 근처의 멀쩡한 위치로 이동시켜 줌. 바닥이나 지형에 걸린다거나 하는 일도 없이 조종감도 매우 쾌적.
어느 정도 테크 올리면 차량을 자동 충전해주는 시설도 생겨나는 등...
전선 등도 한계 지점에 도달하면 바로 툭 끊어지거나 더이상 못 가거나 하지도 않고, 일정 거리는 걸어서라도 이을 수 있다는 점도 바로 체감되던 부분.
도움말이 바로바로 뜨는 점도 있고 게임 자체는 엄청 쾌적함.
솔직히 농사 가동되는 순간부터 생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어중이 떠중이 게임들보단 할만 했음. 의외의 연출도 좋았고...후반부 병신 같은 점만 아니었으면 참 훨씬 더 고평가 했을텐데 말이야.
(플래닛 크래프터처럼 그냥 계속 방치형마냥 놔둬도 테라포밍 게이지 오르고, 그거 효율 대폭 뻥튀기 하려면 탐험을 해야하는 식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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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큐레이터 페이지에도 해본 게임(주로 야겜) 감상 적어놓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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