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섬 위에서의 물량 전쟁 동그란 섬이 서로 이어진 독특한 세계를 무대로 자원을 채취하고 병력을 확보해 모든 섬을 정복해야 하는 캐주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2000년 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장르인 RTS를 최대한 캐주얼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게임이다. 캐주얼을 지향한 게임이니만큼 그래픽은 상당히 단순하고 깔끔하며, 사운드는 나쁜 수준은 아니나 준비된 배경 음악의 종류가 적고 효과음도 같은 걸 여러 군데 돌려 쓰는 수준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특유의 복잡한 게임플레이를 최대한 단순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단 일꾼을 뽑아 세 종류의 자원을 채취하는 건 다른 RTS 계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종류가 상당히 적은 데다가 생산 건물이 없이도 자원만 갖춰지면 얼마든지 다양한 병력들을 뽑을 수 있어 생산의 측면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모습이다. 타워를 도배할 게 아니라면 건물을 많이 지을 일도 없어 심시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딱 다수의 병력을 양산하고 여러 종류의 병력을 조합해 적을 밀어버리는 단순한 게임플레이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 단순한 게임플레이로 긴 플레이타임과 높은 중독성을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편의성에 있어서는 좋은 점은 좋고 나쁜 점은 나빠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을 짓고 유닛을 생산해 적을 공격하는 조작이 워낙 간결해 게임에 상당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희한하게도 최적화가 정말 잘 돼있는지 유닛을 아무리 많이 뽑아도 게임이 거의 끊기지 않는다. 미니맵이 없긴 하지만 어차피 게임의 무대가 동그란 섬으로 이어진 단순한 형태기도 하고 줌아웃을 활용해 전장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큰 단점은 아니다. 허나 게임의 특성 상 소수의 유닛을 솎아내기가 좀 까다롭고 더블 클릭을 통해 같은 유닛을 한 번에 묶는 것도 잘 안 된다. 여기에 아군의 업그레이드가 부대 파워에 반영이 안 된다던가, 적 유닛의 스펙을 알기가 까다롭다던가 하는 점 등은 단점이라 할 만하다. 게임의 난이도는 쉬울 땐 참 쉽지만 어려울 땐 너무나도 어려워 중간이 없다는 느낌이다. 총 6(5)단계의 난이도와 5가지 맵 크기를 설정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쉬운 쪽 난이도는 적의 밸류가 너무 낮아 대충 유닛을 뽑아서 밀면 금방 끝낼 수준이지만, 높은 쪽 난이도는 적의 밸류가 지나치게 센 데다가 과하게 호전적이어서 뭘 해보기도 전에 확 기울어버릴 때가 많다. 게다가 캐주얼한 게임의 특성 상 인공지능이 단순하게 설정돼있어 그만큼 게임의 흐름도 단순해지기 쉽다. 이건 PvE 게임의 숙명과도 같은 부분이라 인공지능을 확 개선하지 않는 한 어떻게 대책을 논하기도 좀 난감하다. 다만 워낙 캐주얼한 게임이라 그런지 게임의 양상은 지극히 단순하게 흘러간다. 초중반에야 적당히 가성비 좋은 유닛을 양산하고 다른 섬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궁수 계열의 성능이 좋고 전투를 통해 병력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게임의 특성 상 중반에 접어들면 궁수 유닛이 큰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대다수의 병력들이 뭉칠 수 밖에 없는 후반으로 접어들면 마법사나 적룡처럼 광역 데미지를 넣는 유닛들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여러 종류의 병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여지는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체제변환의 재미는 잘 살렸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 밖에 군주간의 밸런스도 썩 좋다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어차피 PvE 게임이다보니 밸런스를 논하는 건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RTS라는 장르를 최대한 단순하고 캐주얼하게 풀어냈으며, 이를 상당한 중독성을 지닌 게임플레이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은 충분한 게임이다. 비록 본 평가에서는 단점을 많이 적기도 했고 실제로도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게임이기도 하다만, 심플한 RTS 게임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만큼 좋은 게임도 찾기 힘들 것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2237934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