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시 만날 것이다. 그때, 나는 너에게 선택을 부탁하겠다. 네온사인으로 먹칠된 미래도시의 배달원 이야기. 사이버펑크의 진수를 담아냈다고 생각될만큼 경험에 관해선 압도적인 잠재력을 자랑합니다. 직접 사이버펑크 도시를 거닐며 마천루들을 구경하는 그 느낌은 '클라우드펑크'를 따라올 게임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1인칭 적극추천드립니다. 리뷰에 앞서, 이 게임의 평가를 다 깎아먹을 정도로 가장 큰 단점 하나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데, 스토리 진행이 너무 답답하다는 점이에요. 스킵도 없고 빨리 넘기는 것도 불가능하더라구요. 스토리가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절망적으로 느린 대사 출력 속도는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하다못해 목적지 좌표라도 찍어주고 대사가 나오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서 대사 나올때 멍하니 있는 시간이 꽤 됩니다. 그 시간에 폰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몰입이 깨지는데, 몰입을 필요로 하는 이런 게임에선 되게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대사 나오는 동안엔 상호작용도 불가능하답니다. 덕분에 스토리 진행도 막히는 셈이죠. 진짜 역대급으로 쓰레기같은 시스템이네요. 스토리 부분에서 유일한 장점은 선택지를 의미있게 잘 만들었다는 것일까요. 선택이 스토리와 등장인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매번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할까 고민하는 맛도 있었구요. 모쪼록 유저가 빠른 스토리 진행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애초에 스토리에 관심이 없다면 이 게임은 꽤 좋을지도 모릅니다. 분위기도 좋고 수직도시의 구현도 정말 잘 했거든요. 어디서나 수직으로 내리는 허접한 비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텐데. 스토리상으론 동선을 의도적으로 꼬아놨지만, 그냥 오픈월드를 즐기고 싶거나 천천히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큰 문제가 없을 거에요. 조작감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인데, 이게 왜 불호가 많냐면 아무래도 설정이 자꾸 기본값으로 초기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설정이 자꾸 바뀌더라구요. 모쪼록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는게 총평입니다. 스토리 진행은 답답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요. 아마 이 리뷰를 보는 당신이 게임이 아닌 비주얼노벨을 찾고있었다면 정말정말 좋은 작품일지도...요? 가격은 50% 이상으로 할인할때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정가는 좀 아깝구요. 참고로 저장은 HOVA를 주차하거나 다시 탑승할때 자동으로 된답니다. 딱히 설명이 없어서 찾아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