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좀 비싼 가격 때문에 이 게임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한게 '정말 3000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있냐는 의문일 겁니다. 솔직히 말하죠. 준비된 스테이지 자체는 아케이드 모드의 크로니클 모드와 CS모드를 합치면 3000개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정말 3000+알파죠. 아케이드의 크로니클 모드나 EX모드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했고, 그저 CS모드에 준비된 186개의 성계를 올클리어 하는데만도 60시간이 걸렸습니다. 반복 플레이 없이 준비된 성계를 딱 한번씩만 클리어하는데 걸린 플레이 타임입니다. 성계마다 보스 스테이지 하나만 달랑 존재하는 성계부터 24개의 스테이지가 연속되는 성계까지 존재합니다. 그러니 186개의 성계를 클리어 해야되는 CS모드만 해도 대략 1000개 안팍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는 셈이죠. 게다가 만약 빡세게 프리셋 기체만으로 도전한다면 CS모드 클리어에 100시간도 넘게 걸렸을지 모릅니다.(특히 마지막 성계는 Gigantic bite, Azure Nightmare, G.T.V.가 연속으로 튀어나와 프리셋 기체로 하다 보면 절로 욕부터 나옵니다...) 게다가 아케이드 모드와 CS모드는 해상도가 틀려서 게임 시스템은 같지만 분위기는 좀 틀립니다. 아무튼 게임을 60시간 정도 즐겼으니 정가주고 구매했어도 시간당 1000원 정도고, 저같이 할인할때 구입한 경우에는 시간당 500원 정도로 계산할 수 있으니 슈팅 게임팬으로서 이 게임은 돈값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본전 생각나지는 않네요. 하지만 문제는 사람에 따라 이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거라는 겁니다. 슈팅 게임을 구입하면 최소 보통 난이도에서 노컨티뉴 올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성향의 골수 슈팅 게임 유저라면 이 게임은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그냥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구입한 다음 대충 컨티뉴해서 엔딩 보면 그걸로 두번 다시 플레이하지 않는... 다시 말해 딱히 슈팅 게임팬이 아닌 사람에게는 이 게임은 비추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크로니클 모드나 CS모드는 엄청난 수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스테이지들이 대부분 기본적으로 같은 배경의 스테이지에 적의 배치나 구조를 조금씩 변형한걸 이리저리 재탕해서 이어 붙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지도 재탕이고, 보스도 재탕입니다. 그러니 컨티뉴든 뭐든 동원해서 일단 한번 훓어보고 지난간 스테이지나 보스에는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는 사람은 이 반복되는 재탕에 질려서 짜증이 날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무조건 노컨티뉴 도전으로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당연하고, 그렇게 조금씩 게임에 익숙해지며 점차 보스의 패턴에 익숙해지다 나중에는 보스를 가지고 놀며 스코어링에 노데미지까지 도전하면서 깊이 있게 즐기는 골수 성향이라면 제작진이 푸짐하게 준비해 놓은 수천개의 스테이지를 통해 정말 배터지게 '슈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예 CS모드는 시스템적으로 노컨티뉴가 기본인데다 초보자에 대한 배려도 있으니 조금씩 숙달되는데서 오는 재미를 느끼는 유저에게는 정말 딱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호불호가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슈팅 게임을 한번 구매하면 완전히 숙련될때까지 붙잡고 맛이 느껴질때까지 파고드는 스타일의 유저에게는 그야말로 제작진이 미리 설정해 둔 엄청난 수의 도전을 수십시간씩 기꺼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뷔페 식당' 같은 게임이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에게는 내용물이 몽땅 재탕, 삼탕뿐인 그야말로 돈낭비, 시간낭비에 불과한 '헛물켠 레스토랑'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겁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다라이어스버스트 크로니클 세이비어즈는 해산물 뷔페랑 비슷하겠네요. 해산물 뷔페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여러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지만, 해산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보기도 싫은것들만 한가득 쌓여 있는 제대로 먹을거 하나 없는 장소에 불과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