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톱니바퀴, 썰리지 말고 피하고 버텨서. 목성 궤도를 도는 우주선을 배경으로 각 방에 배치된 톱니바퀴를 피하고 모든 방을 돌아야 하는 톱니바퀴 피하기 게임이다. 서양 카툰 풍의 그래픽이 눈에 띄며 날카롭게 도는 톱니바퀴가 살벌하긴 해도 연출의 수위는 전혀 잔인하지 않다. 한편 스토리는 카툰 형식의 짤막한 만화로 서술되며 비록 스토리의 비중이 크진 않으나 내용 이해에 큰 무리는 없다. 각 방에서 일정 시간 동안 톱니바퀴를 피해 다음 방으로 넘어가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특이하게도 단순히 오래 생존하는 것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잘 죽는 것에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적당한 시점에 잘 죽어야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데다가 게임 상에 존재하는 톱니바퀴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당 톱니바퀴에 한 번은 썰려야 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오래 살아남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일정 만큼 버티고 죽어가며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이 살짝 신선하게 다가온다. 난이도는 약간 어려우면서도 충분히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킬 만한 수준이다. 각 구역마다 바닥 밟기, 고치 터트리기 등 다양한 매커니즘이 준비돼있어 피하기 게임의 양상이 제법 다양해진다. 총 여섯가지 어빌리티가 준비돼있는데 적재적소에 잘만 활용한다면 어려워보이는 방도 생각보다 쉽게 풀릴 때가 많다. 그 밖에 황금 비밀방이나 톱니바퀴 정보 수집 등 나름의 추가 즐길거리도 존재한다. 피하기 게임을 바탕으로 컨텐츠 다각화에 꽤나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다만 이런 하드코어 성향의 게임이 늘 그렇듯 레벨 디자이너의 악의가 담긴 듯한 토나오는 난이도를 지닌 방이 몇몇 존재한다. 그보다 치명적인 건 일부 구간에서 주기적으로 화면의 시야를 가린다는 것. 3~4초 단위로 화면이 깜깜해지는데 그렇다고 방의 난이도가 완만해지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는 아예 방이 깜깜해 다른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 방도 존재한다. 동체시력과 피지컬이 상당히 중요한 하드코어류 게임에 시야를 가린다는 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무식하게 난이도를 높인 몇몇 방과 시야 차단 매커니즘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꽤나 괜찮은 피하기 게임이다. 모든 요소 해금 및 모든 방 클리어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면 가볍게 즐기기엔 그럭저럭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게임.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96823&memberNo=4060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