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안팎의 단서를 찾아가며 진행하는 짧은 메타 게임. 플레이어는 게임 화면 안의 지시를 따르는 것뿐 아니라, 때로는 게임 바깥의 파일이나 창을 확인하며 다음 진행 방법을 찾아야 한다. CMD창(실제는 아니고 화면상 연출이다), 현재 시각, 사용자 이름, 입력 차단, 텍스트 파일 탐색 등 현실의 컴퓨터 환경을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들을 많이 사용한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명확한 컨셉, 깔끔한 아트워크, 잘 정돈된 플레이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이런 게임에서 기대하게 되는 뒤통수를 맞는 얼얼함은 다소 약하다고 생각했다. 기믹이 아주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후반부에는 텍스트 파일을 뒤지는 방식에 많이 의존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메타 게임은 최대한 덜 해봤을수록 더 재밌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방식을 몇 번 겪어본 뒤에는 비슷한 다른 게임을 아무리 해도 감동이 덜하고, 내가 늙고 무뎌졌음을 느끼게 해서 약간 씁쓸함이 남았다. 분량이 짧고 부담 없는 게임이라 가볍게 해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