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느와르+디젤 펑크+메트로베니아 수작 게임입니다.
토끼가 로봇주먹을 휘두르며 적들을 때려부수는 내용이라길래, 무슨 병맛넘치는 게임이려나 했지만, 생각보다 진중하고 상남자스러운 bad ass를 잘 표현한 액션과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런 컨샙은 홍콩 뒷골목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배경과도 잘 어울리는데, 세상과 손을 털고 무기력하게 있던 주인공이, 시민을 억압하는 공안격의 세력에게 잡혀간 옛 전우를 구하기 위해 뒷골목의 집단과 손을 잡고 공안을 탈탈 털어낸다는, 왕도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공안이라고 묘사한건 아니지만 중국에서 잘도 이런 스토리를 냈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메트로베니아로서도 재미있습니다.
지역들이 대부분 디젤펑크+홍콩느와르의 연장선같은 느낌이고, 적들도 똑같은 놈들만 나와 플레이하다보면 눈이 식상하기도 합니다만, 지역별 기믹이 확실해서 손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일방통행 잠금장치로 진행 동선을 선형적으로 제한했지만, 그곳을 개척하는 과정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이후 잠금장치를 개방해서 숨겨진 아이템을 찾으러 오기 어렵지 않게 구성해놨습니다.
무기는 3가지가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본 시그니쳐 무기인 쇠주먹을 가장 즐겨 사용한 것 같습니다. 다루기가 쉽지만 데미지가 나쁘지도 않고,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액션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처형 애니메이션은 아쉽습니다. 풀3d인 점을 이용해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는 건 좋은데, 그 워크가 어설퍼서 오히려 뭘 하고 있는지 안보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시청하기 부담스러울거라 생각했는지 상당히 빠른 처형을 보여주는데, 정작 뭘 어떻게 해서 처형하는지 액션이 잘 안보이고 넘어갑니다. 원하는 처형들은 슬로우모션으로 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무기 외의 도구는 회복 아이템을 포함해 4가지가 제공되는데, 이점은 좀 미묘합니다. 모든 도구가 같은 사용회수를 공유하는게 문제입니다. 자연회복 수단이 없고 다음 회복 포인트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도 모르는데, 체력 회복 수단을 포기하면서 까지 다른 도구를 쓸 마음이 거의 들지 않아요. 그리고 무기나 스킬을 이용한 기믹돌파는 많아도, 도구를 이용한건 거의 없다는 것도 아쉬운 면입니다.
뒤에는 단점들을 주로 작성한듯 합니다만, 만족스럽게 플레이 하는 도중 눈에 띈 아쉬운 점 정도입니다.
메트로베니아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플레이 가능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