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엔진으로 만든 사이버펑크 FPS게임 입니다. 분위기가 다른 디스토피아 게임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두운 게임이며 길찾기가 워낙 어려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분위기 그리고 하프라이프2가 생각나는 플레이가 매우 매력적이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콘솔에 "CC_lang korean"을 치시면 한글자막이 나옵니다. ※ 업데이트 후 옵션에 들어가면 자막을 바꿀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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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도 어두운 미래상을 그린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FPS 가까운 미래, 기후 변화로 인해 살을 찢는 폭풍이 불규칙적으로 몰아닥치고, 세계정부를 자처하는 나토 테라는 강압과 통제로써 지구를 통치하는 가운데 비윤리적인 기업이 득세하였으며 인권이라는 개념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되어 잊혀진지 오래였다. 전지구를 덮친 기후위기에 맞서고자 남북한은 힘을 합치지만 결국 한반도는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대다수의 실향민은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반강제적으로 정착한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마저도 연안 지역은 침수되어 중부 지역에 도시와 인구가 밀집된 상황이다. 인류의 영향권은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에까지 식민지를 설립하면서 점진적으로 외부 행성계 탐사에 착수할 만큼 비대해졌지만 나토 테라의 압제에 시달리던 화성 식민지는 끝내 반란군을 조직하여 자유를 위한 전쟁을 앞두고 있다. 다 무너져 가는 아파트에서는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아기의 힘없는 단말마가 울려 퍼지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발적인 안락사는 그 기회를 얻기도 어려운 까닭에 모두의 선망거리이자 성실하게 살아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일종의 행운으로써 여겨진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가족 공동체와 성적 도덕 관념은 희미해져 오직 쾌락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과의 성관계가 권장되며 쾌락주의적인 풍조는 어느새 문화로 자리잡았다. [hr][/hr] 주인공인 묘효리는 슈퍼 솔저로 개조된 한국계 10대 소녀이며, 수감 중이던 궤도 연구 시설이 파편을 맞고 지구로 추락하는 바람에 위험 인자로 취급되어 처분당할 위기에 처하자 생존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본능을 따라 북미 대륙을 가로지른다는 것이 개략적인 이야기의 내용이다. 본래 하프라이프 2의 MOD에서 시작한 만큼 플레이 방식은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대다수의 부분이 공유되는데, 선형적인 진행과 무기 레이아웃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게임의 난이도는 보통 난이도 기준 적당히 도전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적들의 명중률이 높고 한 발 한 발의 데미지가 강하지만 그만큼 보급이 자주 등장해서 불합리하다고 느끼거나 막히는 지점은 없었다. 레벨 디자인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잘 나타내지만 그와 동시에 비좁고, 어두컴컴하고, 미로 같은 덕분에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힐 수 있다. 또한 어두운 분위기가 처음에는 인상적으로 다가오지만 이게 지속되다 보면 시각적인 자극과 청각적인 압박이 엮여 다소 피곤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소요 시간은 13시간 정도이지만 엔딩까지는 8일 가량 나눠서 플레이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플레이 부분에서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긴 해도 13여 년에 걸친 1인 개발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되었다. 사운드트랙은 강렬한 신디사이저 리드와 이를 밑에서 깔아주는 어두운 신스 패드, 기계적인 드럼 비트로 이루어진 신스웨이브 계통의 음악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본 게임 특유의 어두컴컴하면서 역동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두어 번 정도 과도하게 자기주장을 하며 게임 내 상황과 어긋나던 때는 조금 아쉬웠지만서도 전체적인 퀄리티는 마음에 들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작품들에 대한 레퍼런스가 여러 방면에서 드러난다. 이제는 말하면 입 아픈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 사이버펑크 고전들의 전반적인 설정과 비주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그로테스크 미학 연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초현실주의적 묘사, 스타워즈 시리즈의 선악 대립 구조 등 20세기 대중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 게임에 이러한 작품들의 요소가 채용되었음을 어렴풋이 추론할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계 실향민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배경 설정을 반영하여 한국어로 쓰여진 포스터, 간판이 자주 보이는데, 정말 2000년대 혹은 그 이전에 볼 수 있었던 마포구 등지의 싼마이 갬성 전단물을 그대로 고해상도 텍스쳐로 따온지라 이를 보고 있자 하니 어쩐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게임에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든 걸 보니 서울이 사이버펑크 도시가 맞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는 형이상학적이고 난해하다.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주인공 묘효리를 제거하려는 나토 테라와 그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 이라는 과정과 기술 독재 디스토피아라는 배경 설정은 분명하지만 중간 중간 컷씬으로 등장하는 그로테스크 연출과 후반부의 초현실적 묘사는 최소한의 추상적인 대사와 정적인 이미지로 이루어져 마치 아방가르드 예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전자를 유전자 조작 슈퍼 솔져인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존재론적 물음, 후자를 신체적 조건을 넘어선 정신적인 초월에 대한 은유라고 해석했다. 게임 제목인 <G String> 역시 줄거리를 생각해 보면 DNA와 RNA의 구성 염기 중 하나이자 정보 저장을 담당해 생명체의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아닌을 뜻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작자가 명확한 해설을 안 내놓은 탓에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결국 해석과 그 결과에 대한 수용은 온전히 플레이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진 셈이다. 불친절한 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딥한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선호한다면 만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재밌게 플레이했다면 블랙 메사와 더불어 추천해 주고 싶은 MOD 중 하나이다.
구글에 g string 검색할때 후방 주의하세요
이 게임에는 사이버펑크라 할만한 요소들을 끌어모아 게임에 담고자한 노력이 보인다. 쓰레기도시, 노예안드로이드, 자원전쟁, 인구밀도과잉, 초밀집도시 등등 아주 엽기적인 디스토피아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 어둡고 침침하고 우울한 도시를 탐험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다. 사이버펑크2077이 실망스럽다면 이 게임을 시도해보는걸 추천한다. 게임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하프라이프2 모드라 그런지 하프라이프2와 비슷한 플레이가 굉장히 충실하게 재현돼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하듯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인디제작답게 플레이면에서 불편한 점이 있는데 사이버펑크스러운 비쥬얼은 좋으나 특유의 그래픽 톤이 눈을 아프게하고, 전반적으로 좁고 미로같은 길이고 아이템이나 문, 적, 길, 함정 등등이 구분이 어려워 다소 진행이 어지럽고 답답하다. 그러한 단점을 감안하고 즐긴다면 블랙메사급으로 훌륭한 하프라이프 모드 작품이라 생각한다.
길찾는거 빼면 재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