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너머 눈뱀 숨바꼭질
눈 머리에 가늘고 긴 뱀처럼 생긴 생명체를 조종해 다양한 차원을 돌아다니며 꼭꼭 숨은 동료들을 찾아야 하는 캐주얼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원래는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 쪽으로 출시됐던 게임이고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의 퍼블리싱을 통해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스팀에도 출시됐다. 선명한 색상의 감각적인 비주얼과 더불어 몽환적인 느낌의 사운드트랙이 꽤나 매력적이다. 여담으로 게임 제목이 되게 독특하다면 독특한데, 아무리 찾아봐도 게임 제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 보면 딱히 특정한 의미를 가진 제목은 아닌 듯하다.
동그란 마법진 형태를 띈 차원문을 열어 해당 차원에 진입하고 차원 안의 다양한 사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숨은 뱀눈 동료를 찾는다. 주인공 뱀눈의 경우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기어다니는 것도 아닌 기묘한 조작감이라 적응이 좀 힘들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아예 못해먹을 정도는 아니라 조작감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주인공 눈뱀이 지나갈 때마다 차원의 거주민들이 뱀눈의 몸체에 탑승하기도 하고, 눈뱀이 빠르게 지나가면 사물이 흔들리거나 기울거나 넘어지는 등 상호작용이 은근히 다양하게 준비돼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특정한 목적을 갖고 게임을 플레이하기보단 시각적인 장난감을 갖고 노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것에 좀 더 최적화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상호작용에 단서가 딱히 존재하지 않고 근거도 좀 빈약한 편이라 하나하나 전부 건드려보고 게임 진행 또한 스스로 짐작해야 하다보니 이것이 조금 번거로울 순 있다.
게임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측면의 극치를 보여준다.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른 16종의 눈뱀들을 비롯해 동화 느낌으로 묘사된 각 차원의 풍경은 취향만 맞다면 굉장히 빠져들만하다. 숨은 동료를 찾을 때마다 삽화를 통해 간략히 묘사되는 동료의 이야기, 주인공 눈뱀이 지나갈 때마다 나타나는 크고 작은 상호작용, 그리고 모든 뱀눈 동료들이 만나 둥그렇게 펼쳐지는 시각 예술은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에 반해 생각보다 서사의 비중이 큰 게임은 아닌데, 서사보다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측면에 더 집중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이다.
다만 2022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직관성과 편의성이 좋은 게임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게임 상에 아무런 텍스트가 없는 건 물론이고 단서랄 것이 아무것도 없어 플레이어가 직접 이것저것 건드리고 부딪혀봐야 한다. 자유롭게 다양한 차원을 둘러본다 생각하면 괜찮겠지만, 반대로 동료들을 찾는 게임 플레이를 고려하면 확실히 직관성이 좀 부족하다. 여기에 컷씬 스킵이 불가능하고 게임 진행에 필요한 표시들이 빠져있어 편의성도 그다지 좋진 않다. 물론 이 게임의 경우 2014년에 처음 출시된 게임이란 걸 감안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2014년 첫 출시 당시에는 꽤나 이질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시도를 한 점으로 돋보이는 게임이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미흡하거나 미숙한 점이 보이기도 하고 시청각적인 요소에 집중한 게임도 꽤 나왔다보니 뭔가 큰 장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기도 하고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사운드는 여전히 훌륭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적인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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