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찾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오게 된 우주해양생물학자와 한 인공지능이 외계 바다를 탐험하는 이야기
만약에 전자가 주인공이었다면, 이 게임은 형형색색의 외계 생물들과 푸른 바다를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행성의 생물들은 하나의 점으로밖에 표시되지 않으며, 바다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로밖에 볼 수 없다. 플레이어는 생물학자를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관찰하면서)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안전한 이동을 할 수 있게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이 과정에서 산소와 연료의 균형을 잘 맞추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탐험하면서 이 행성에서 동료는 왜 실종되었으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스토리를 모두 파헤쳤다고 해도 게임이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행성의 역사적 비밀을 밝히는 것 외에도, 외계 행성의 다양한 동식물의 샘플을 채집 및 분석하여 생물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때 이 게임의 다른 주인공인 생물학자가 생물들의 스케치를 첨부해주면서 다른 소소한 특징들도 서술해주기 때문에, 나름 디테일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이런 기록을 하나하나 읽는 걸 좋아할 것이다. 한 생물에 대해서도 다양한 부위의 샘플을 수집해야 하고, 무슨 샘플이 빠졌고 대충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는 지도에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생물도감 100%를 채우는 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면 약간의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물론 시각적인 효과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텍스트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야기가 중요한 게임에서 영어를 못하게 되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지루해진다.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대립이라는 나름 진부한 소재를 흥미롭게 전달하였고, 이곳저곳 쑤셔보면서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었기 때문에 만약 잔잔하고 짧은 탐험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보는 걸 추천한다.
여담) 플레이타임은 (도감 100% 기준) 약 5시간으로, 가격대비 약간 짧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