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배열의 반찬을 지닌 도시락을 만들면 되는 아기자기한 퍼즐게임
화면 우측에 보이는 모양으로 반찬이 배치되도록, 화면 하단의 퍼즐 조각들을 적절한 순서 및 위치에 적용시키면 되는 간단한 규칙을 지닌 퍼즐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우선되는 규칙은 도시락 용기 내 하나의 칸에는 하나의 반찬만 존재할 수 있다는 건데, 제일 마지막에 배치를 한 반찬이 우선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즉, 예를 들어 연어조각 위에 계란말이를 올리면 해당 칸에는 계란말이가 최종적으로 위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초반 퍼즐들이야 이 하나의 규칙만 잘 기억하면 무난하게 풀 수 있지만, 게임을 점점 진행할수록 반찬을 꺼낸 후 다시 넣는다던가, 한 칸 상하좌우로 움직여준다던가, 한 반찬과 다른 반찬의 위치를 바꾼다던가 등등 퍼즐 조각들의 종류 및 메커니즘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두뇌도 아파오게 된다. 게임 내 총 14챕터 (챕터 별 9레벨) 이 존재할 정도로 퍼즐의 개수가 게임의 가격 대비 많은데, 난이도의 경우는 대부분의 퍼즐 메커니즘을 다 배우게 되는 중반부 (8챕터 즈음) 부터 어려워진다. 이 때부터는 앞에서 배운 메커니즘이 다 섞여 나오고, 퍼즐 조각의 개수도 많아지는 등 심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게임 내 행동 되돌리기 및 재시작 기능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퍼즐 중앙을 누르면 전에 한 행동을 되돌릴 수 있어서, 잘못된 방식으로 반찬을 넣을 시 바로 되돌릴 수 있다) 퍼즐 게임으로써의 편의성은 잘 갖추어져 있다.
Inbento의 전체적인 스토리 및 분위기는 "뻔하지만 따뜻한 스토리" 이다. 고양이가 자라면서 자식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과정, 그리고 그 자식이 또 자라서 자신의 아이에게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부모님에게도 요리를 해주는 내용의 이야기가 챕터를 완료할 때마다 (말로 직접 설명하는 대신) 사진의 형태로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는데, 퍼즐들 푸느라 과부하가 걸린 내 두뇌에 중간중간 힐링하라고 고양이 사진들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진에 나오는 고양이들이 애옹하는 효과음들이 귀엽다.... Golf Peaks를 개발했던 제작진들이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퍼즐을 푸는 중, 그리고 스토리 중 나오는 효과음들이 귀여웠고, 깔끔한 비주얼의 퍼즐들과 합쳐져 게임을 하는 도중 전체적으로 시각적 및 청각적으로 거슬렸던 부분이 크게 없었다.
결론적으로, 두뇌는 두뇌대로 훈련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따뜻해지는 캐주얼 퍼즐 게임. 다른 일을 하며 가볍게 중간중간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을 찾는다면 한 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
여담) 게임 내 14개의 챕터를 모두 깨면 도시락 1개와 사진 1개가 모자랄 텐데, 전작인 Golf Peaks를 해보았거나 약간의 눈치가 있다면 마지막 퍼즐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