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가리 속 요정을 터트려 죽이고 싶어요
현재 -35% 할인 중 — 역대 최저가입니다.
최근 17개월 동안 14번 할인 · 평균 할인폭 30% · 역대 최저가 ₩1,840 (2025년 9월)
저도 대가리 속 요정을 터트려 죽이고 싶어요
불면증 때문에 잠이 안 오는 한 여성, 그리고 머리 속에서 온갖 공연을 벌이는 말썽쟁이 엘프의 이야기 Insomnia: Theater in the Head 는 게임의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잠이 안 와서 어떻게든 침대에 누워 수면을 취하려는 주인공과, 그러한 주인공의 머리 속에서 각종 무대를 만들어 머릿속을 난잡하게 만드는 꼬마 엘프가 나오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다. 특이하게 게임을 시작하면 메인 화면이 나오는 게 아니라, 짧은 인트로 영상이 나오는데, 매일같이 피곤한 표정으로 일어나고, 출근하고, 작업을 마친 뒤 퇴근하고, 잠자기 전 짧게 게임을 한 판 하고 자는 걸 연속으로 보여주는 화면이 나온다. 일상 내내 초췌한 표정으로 행동하는 주인공과, 매일같이 울리는 알람을 플레이어가 조작해서 끈 뒤 일상이 반복되는 걸 보고 있자니, 게임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게 놀랍도록 자연스러웠다. 인트로가 아닌 게임 내용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냐고 물어볼 수 있으나, 의외로 게임 내 주인공이 행동하는 장면들 / 각 챕터에서 잠에 들지 못해 행동하는 모습은 현실 세계의 내가 겹쳐보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은 머릿 속 자꾸 난장판을 피우는 엘프를 무시하면서 잠에 들기 위해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때우거나,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이리저리 뒤척이거나, 양을 세려고 시도하는 등 일반적으로 잠이 잘 안 올 때 하는 행동들로 밤을 새지 않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묘하게 현실적으로 보이면서 잠이 안 오는 주인공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 두었다. 물론, 게임 내내 잠을 못 자고 고통받는 인물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게임의 중 ~ 후반부로 갈수록 (새벽에 잠이 안 오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주인공은 과거의 잊고 싶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초반에는 그냥 "아 어릴 때 선생님한테 엄마라고 왜 얘기했지 ??? 왜 그때 교실 앞에서 발표할 때 자료를 대충 만들어서 프레젠테이션 안에 넣은 영상 고치는 데만 한 세월 보냈지 ???" 같은 흔한 실수에서, 점점 과거에 있었던 슬픈 일들 - 친구들과 멀어진다던가,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던가 - 을 떠올리면서 바꿀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한 깊은 비탄으로 확장되어 가고, 이러한 과정에서 게임 초반에는 잠을 안 오게 말썽을 부렸던 엘프가 분위기가 침체된 걸 알고 조용해진다. 그리고 이후 주인공이 머리 속의 말썽쟁이와 화합하는 모습, 즉 자기 자신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공상 /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생각의 흐름 과 마주하고 이를 거부하지 않는 결말은 꽤 마음에 들었다. 사실, 스토리 내내 주인공에 대한 많은 디테일이 나오는 건 아니고, 구체적인 / 묘사적인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게임 내 나오는 캐릭터의 생각 및 대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처법 및 주인공의 행동들이 플레이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면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는 건 한 번쯤 누구나 겪어 볼 법한 일이라, "주인공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어도, 플레이어가 주인공을 이해하고 몰입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게임" 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주요 게임플레이의 경우는 퍼즐 + 포인트 앤 클릭 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퍼즐의 경우 챕터별 나오는 퍼즐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양하며, 일반적인 조각 맞추기 퍼즐부터 플레이어가 타이밍 맞게 조작해야 하는 것까지 한 가지 방식으로 일관되어 있지는 않다. 물론, 이 게임은 깊이 있는 퍼즐 게임이 아니라 풀어가는 방식은 매우 쉽다. 혹시 막힌다면 게임 내 지원하는 힌트 기능이 있으며, 힌트를 본다고 페널티를 주거나 하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기 때문에 진행이 막혀도 넘어가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게임플레이는 이렇게 무난하고 평범할 수 있어도, 이 게임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요소는 비주얼이었다. 게임 초반에 단순히 손으로 그린 듯한 그림체를 잘 녹여낸 방 안 오브젝트들도 시각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게임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이 누워 있는 침대와 머릿 속에 벌어지는 상황을 화면을 통해 분할해 놓았다" 는 설정을 비틀어 활용하는 몇몇 연출들이 마음에 들었으며,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주인공이 꿈 속 방에서 "벗어나는" 구간 및 시각적 표현은 정말 취향을 적격하였다. 결론적으로, 서사적으로는 뻔할 수 있으나 이야기 전달은 충분히 제 역할을 잘 해냈고, 시각적으로도 공간 활용이나 캐릭터 / 오브젝트의 표현을 확실히 해낸, 양쪽 면으로 만족스러웠던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넉넉하게 잡아서 45분 ~ 1시간 정도로 그렇게 긴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의 정가가 비싼 건 아니라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여담) 사실, 이 게임을 시작하고 대사가 전혀 없는 게임일 줄 알았는데, 엘프와 주인공 간 대화하는 게 전부 글자로 나와서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게임은 아니다. 다행히 게임 내 나오는 영어가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 대화 내용을 하나도 모른 채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아무래도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이 점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잠에 잘 들지 못하고 매일 온갖 꿈에 시달리며 숙면과 거리두기를 하며 사는 입장에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영어 대사가 꽤 있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제멋대로 받아들인 것 같긴 하지만요. 제가 스스로 극복해보려고 택했던 방법과 비슷한 결말이라 더 위안이 되고 마음에 들더라고요. 퍼즐은 짧은 구성에도 비교적 다채롭고 연출도 아기자기하지만 조작감이 그리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불면에 시달리는 분이라면 결말 하나만 보고서라도 추천하고 싶어요.
분위기가 조와요!!
Insomnia: Theater in the Head는 불면증을 겪는 여성과 머리 속에서 온갖 공연을 펼치는 엘프의 이야기를 다루는 포인트 앤 클릭형 게임이다. 처음 시작이 꽤나 인상적인데, 불면증을 겪는 여성의 반복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항상 피곤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게임 극초반부터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후에는 엘프요정의 온갖 공연들을 보면서 잠을 못자는 여성. 그리고 계속되는 생각들에서 옛 과거 회상까지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게임이다. 포인트앤 클릭형 퍼즐게임인데 퍼즐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고 분량도 짧은 편이라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