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걸불로 밝힌 램프를 들고 잔불이 꺼지기 전에 주민들과 자원을 구해와 마을을 키우는 로그라이트입니다. 파스텔 톤의 예쁜 그래픽에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은 첫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플레이는 조금 가혹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불씨가 꺼지면 캐릭터 업그레이드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자원, 등 뒤를 졸졸 따라오는 주민들이 얄짤 없이 리셋되니까요. 그나마 이미 마친 마을 업그레이드는 유지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좋습니다. 오며 가며 열쇠도 건네주고 꽃밭도 찾는 등 추가 임무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느리고 잔잔합니다. 마을의 건물 곳곳을 업그레이드 하고 전체 규모를 키워도 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요구가 이어질 뿐이어서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느낌이고요.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채워주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 업그레이드와 아이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안라든지 플레이의 쾌적함을 높일 편의 기능이랄 게 없어, 안 그래도 길을 헤매는 콘셉트의 게임이 더 답답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노가다를 좀 하더라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너무 느리고 반복적이며 중간중간 불이 꺼지며 느껴지는 좌절감이 생각보다 스트레스였습니다. 결국 저는 두 단계만 업그레이드 하고 하차합니다만, 저와 다르게 느리고 반복적이라는 점을 감당할 수 있고 조심성을 기울여 야금야금 성장하는 게임에 흥미가 있다면 무난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큐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팔로우하고 리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