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딴 오두막에서 깨어나는 주인공, 그리고 이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죽지 않기 위해 오두막과 게임의 비밀들을 열심히 풀어 나가는 이야기. Is This Game Trying to Kill Me? 는 게임의 제목대로 플레이어를 죽이려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게임 속 게임의 퍼즐들을 풀고 결국 이 게임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게 되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스토리의 서론은 윗 문단에 적은 것처럼, 한 우중충한 오두막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오두막의 주인으로 보이는 한 괴물과 마주치게 되면서 시작된다. 한 방에 괴물에게 끔살당할 것이라 예상한 플레이어의 생각을 깨 버리고, 괴물은 의외로 정중하게 손님을 바로 죽이는 건 무례한 짓이라 말하며, 오두막의 낡은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게임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한다. 이 게임의 끝에는 성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플레이어는, 어짜피 오두막 안에서 할 짓이 없기도 하고, 게임을 클리어해서 보상을 받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 컴퓨터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는데, 게임 속 퍼즐들을 풀면서 잘못된 답을 입력하면 사망하는 퍼즐들로 무장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 장르적 허용에 따라 – 게임을 하다가 죽는다 해도 이전 세이브 포인트에서 부활을 시켜 주기에, 게임 속에서 죽는다고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해야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처럼 “호기심 = 천국” 의 생각을 가지고, 퍼즐을 제대로 풀기 전 게임 속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면 시도때도 없이 죽어가는 주인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퍼즐들의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퍼즐들은 대부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퍼즐보다는, 컴퓨터 안과 컴퓨터 밖 (오두막 안) 의 환경을 잘 대조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퍼즐들이 많고, 난이도의 상승에 중심을 두었다기 보다는 “컴퓨터 안 퍼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 밖의 어떤 오브젝트를 봐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및 아이디어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는 게 편하다. 이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오두막 안에 아직 퍼즐 해결에 안 쓰인 물건들을 보고 “아, 이걸 나중에 컴퓨터 게임 안에서 사용하겠구나!” 라는 직감이 생길 것이다. 몇 개의 퍼즐들은 컴퓨터 안과 밖을 이어주는 개연성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졌으나, 전체적으로 퍼즐을 푸는 데 필요한 단서들의 연결 고리는 매끄럽다고 느꼈으며, 몇몇 퍼즐 + 공포 장르 게임들에서 나오는 “억지로 꼬아 놓은 퍼즐” 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단순히 컴퓨터 안에서 해결하는 퍼즐들 말고도, 직접 오두막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며 풀어야 하는 퍼즐들도 나오면서 플레이어가 지루함을 느낄 만한 부분들에서 분위기 환기도 잘 해주었고, 게임 자체의 플레이타임도 그리 길지 않아서 퍼즐 풀이에 피곤함을 느끼기 전 게임의 결말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게임 내 힌트 시스템이 존재해서, 특정 구간에 막힌다 싶으면 힌트를 보면서 진행할 수 있다. 힌트 사용에 따른 게임 진행 또는 업적 관련 페널티가 없으니, 만약 특정 퍼즐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 싶으면 과감하게 힌트 버튼을 눌러서 게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자. 이처럼 게임플레이 및 퍼즐 풀이 면에서 꽤 친절하고 직관적인 게임이기에, 게임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인 편에 가까웠다. 다만, 게임플레이를 벗어난 부분들에서는 플레이어에게 크게 인상을 남길 부분들이 적었기에, 가볍게 하기에는 괜찮지만 무언가 커다란 임팩트를 남기기에는 부족한 게임으로 느껴졌다는 게 아쉬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게임 속 퍼즐 풀이에 담긴 아이디어 그리고 이를 게임 속에 녹여낸 방식은 나쁘지 않았고, 퍼즐을 잘못 풀게 될 시 나오는 게임 오버 연출들 및 게임의 전체적인 시각적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의 스토리 면에서는 이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줄 디테일들이 부족하였고, 엔딩을 본 뒤에도 화면에 일러스트 하나 띄워놓고 텍스트 몇 줄로 마무리를 해 주기에, 엔딩들을 모두 감상하는 재미가 다른 멀티 엔딩 게임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었다. 특정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게임의 스토리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플로피 디스크들을 모아야 하는데, 여기에 적힌 텍스트조차 게임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줄 동기가 부족해서, 퍼즐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그럭저럭 있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게임이었다. 게임플레이 면에서도 초반의 신선함을 끝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컴퓨터 안과 밖의 공간이 이어진다는 핵심 아이디어는 게임의 끝까지 퍼즐들의 주요 중추로 활용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연결 고리를 보여주는 퍼즐들 중 참신함을 크게 느끼거나 감탄을 느낄 만한 퍼즐들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독특한 퍼즐 게임” 을 이 게임으로 처음 접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는 있으나, 어느 정도 다양한 단편 퍼즐 게임들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비록 스토리 및 게임의 흡입력 부분에서 아쉬운 면들이 존재하는 게임이었으나, 그래도 가벼운 공포 테마의 방탈출 퍼즐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면 무난하게 즐길 만한 게임이기 때문에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모든 업적을 1회차 안에 따는 데 2.4 시간 걸렸는데, 놓칠 수 있는 업적이 몇 개 존재하긴 하므로 만약 1회차 안에 모든 업적을 따고 싶으면 스팀 가이드를 켜 놓고 하는 걸 권장하며, 가이드 없이 게임을 진행하고 싶다 하더라도 최소 2회차 안에 모든 업적을 딸 수 있기에 업적 100% 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아쉽기에, 만약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번역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은데, 의미 전달은 잘 되지만 어색한 문장이 보이고 캐릭터들이 반말과 존댓말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등, 확실히 잘 된 번역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에서 적었듯이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기에 어색한 텍스트 배치가 그렇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