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프로그웨어즈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의 지구 속으로 들어갔다는 설정만을 차용하여 오리지널로 제작한 초창기 작품입니다. 전작이자 프로그웨어즈의 첫 작품인 미라의 수수께끼가 1인칭 방 탈출 게임에 가까웠다면 이쪽은 정통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 이 장르를 만들어본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불편합니다. 캐릭터의 이동 자체가 매우 느린데, 스토리 진행을 위한 동선이 짜증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빠른 이동 같은것은 없고 손수 클릭해서 이동해줘야 하는데, 가관인게 맵 중의 반 이상이 배경 감상&세계관의 묘사를 위한, 게임 플레이적으로는 일절 필요치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있어, 몰입하기는 좋지만 뭔가 아무 상호작용도 없는 곳을 와리가리 하고 있다보면 좀 열받습니다.. 진행에 대한 힌트 같은것도 제공하지 않는데, 대체로 NPC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뭘 해야할 지 알려주기는 하지만 간혹 맵을 뒤져서 힌트를 찾아야 하거나 아예 추리해서 진행해야 하는 순간부터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이템창은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더이상 사용 할 일 없는 아이템들이라도 굳이 아이템창에 남아있는가하면 아예 한 번도 안 썼는데 왜 있는지 의도를 알 수 없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행이 막혔을 때 이런것들을 하나하나 써보고 안 되나? 이게 아닌가? 하고 있으면 내가 지금 이시간에 뭐하는건가 싶은 자괴감이 느껴지고요. 게임성 측면으로는 그다지 추천할 수 없지만 원작 소설을 재밌게 보셨다면 상상하던 것을 보는 즐거움정도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지만요. 게임 템포가 나쁘긴 해도 스토리는 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며 자잘한 컷씬들을 많이 사용해 몰입감을 주려고 한 부분은 좋은 평가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