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외양의 '기사'들의 희생을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플래포머 게임.
'나의 시체를 넘어서 가라.'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먼저 조종하는 기사를 통해 자기 한 몸 희생하여 나중에 조종할 기사들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거나 자기 한 몸이 블록이 되거나 특정 장치를 작동시켜준다. 그리고 나중에 조종하는 기사들은 앞서 자기 한 몸 희생했던 기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예를 들자면, 바닥에 가시가 넓게 깔린 지형은 기사가 자신을 가시에 투신하여 자신의 몸이 나중에 조종할 기사들에게 가시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끔 발판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컨셉을 잘 살렸으며, 삶은 지속된다는 게임의 제목과도 묘하게 연결된다.
이 기전을 통한 게임의 레벨 디자인이 상당히 신선하다. 다양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고 그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가 되어있어 머리쓰는 맛은 좋다. 물론 그만큼 게임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나 최소한 적은 숫자의 기사를 희생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클리어하면 골드/퍼플 레이팅이 주어지게 되는데, 이것들을 노리기 위해선 훨씬 골머리를 싸매야 한다. 대체로 스테이지들이 짧은 편이긴 하지만, 클리어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을 게임이다.
조작이 생각보다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희생된 기사의 몸을 발판으로 활용할 때 심각하게 드러나는 단점인데, 기사의 몸뚱이란게 통나무마냥 통짜가 아니다보니 기사들을 발판삼아 밟거나 기대고 있자면 미끄러지는 상황이 꽤 발생한다. 희생된 기사의 시체를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반드시 되야 할 상황에서 이상하게 뭔가 잘 안 풀리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나 골드/퍼플 레이팅을 노릴 때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점인데, 이런 점들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
골드/퍼플 레이팅과 일부 재밌을만한 도전과제를 통해 게임의 추가적인 재미를 부여한 점은 인정할 만 하다. 특히 일부 도전과제는 같은 스테이지를 색다르게 접근해보게끔 만들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골드/퍼플 레이팅은 미리 기준을 주지 않은 점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 결국 이 부분마저도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 스스로 고민해봐야 하는 점인데, 기사의 수/제한시간에 대한 기준을 줬으면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기사의 희생과 그 희생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게임성이 마음에 들었고 레벨 디자인도 준수하게 잘 되어있는 게임이다. 따라서 한 번 쯤 클리어해보긴 참 좋은 게임이다. 허나 깊게 파고들기에는 꽤나 버겁고 괴로운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