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네모 로직을 풀며 마법의 고서를 채워 나가는 퍼즐 게임. Logiart Grimoire 은 이 게임의 이름이자 플레이어가 퍼즐을 풀며 채워 나가는 책의 이름으로, 마법서에 이상이 생겨서 수많은 페이지들이 힘을 잃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이 마법서의 관리자 Emil 이 노노그램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플레이어의 힘을 빌려 서적을 복원하는 간단한 스토리로 시작하게 된다. 뭔가 스토리 서론을 거창하게 적긴 했지만, 네모네모 로직 / 노노그램 게임들을 해 본 사람이라면 결국 “손에 잡히는 퍼즐 다 풀면 엔딩 볼 수 있는 게임” 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장르의 퍼즐 게임은 네모네모 로직을 푸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만 사는 게임이기 때문에, 컨텐츠의 다양성이 단순한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 게임이 컨텐츠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면을 뽑자면, Emil 을 이용해서 퍼즐을 퓨전하는 간단한 조합 구간들이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이 특징을 보고 예전에 핸드폰으로 많이 나오던 연금술 게임처럼 이미 해결한 두 퍼즐을 무지성으로 조합하다 보면 새로운 퍼즐이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퍼즐 두 개를 합치면 새로운 퍼즐이 나오는 건 맞지만, 이미 정해진 조합식을 보여주고 (모호하게 알려주고) 이에 해당하는 두 퍼즐을 골라서 넣으면 새로운 퍼즐이 해금되는 방식이라서, “미지의 조합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보다는 화면에 보이는 단어를 읽고 이에 알맞은 두 물체를 찾는 것에 더 가깝다. 예를 들면, Emil 이 “차가운 지역” 에서는 “물” 이 언다 – 게임 속에서는 괄호 대신 글자를 색깔로 강조하는 걸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조합식에 해당하는 퍼즐을 풀었다면 파란색, 그렇지 않으면 핑크색으로 표현해 두어서 해당 조합식을 현재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라는 조합식을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면, 플레이어는 “차가운 지역” 에 해당하는 설산과 “물” 에 해당하는 물을 조합해서 “얼음” 퍼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이 얼음 퍼즐이 해금되었다고 바로 얼음을 조합식에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직접 네모네모 로직을 풀어야지 조합식에 넣어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 흥미로운 컨텐츠보다는 클릭을 소모하는 귀찮은 작업에 더 가깝게 느껴졌지만, 조합 자체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일은 없었고, 단순히 네모네모 로직을 풀다가 아픈 머리를 달래는 생각으로 조합을 풀어 나가니 큰 불만을 느끼지는 않았다. 참고로 퍼즐을 풀다 보면 Emil 의 레벨이 상승하고 더 많은 퍼즐 및 조합식이 해금되는 일명 레벨 시스템이 있기는 하나, 어짜피 이 게임 시작한 이상 퍼즐을 모두 풀어갈 각오를 하고 시작을 했을 테니 게임이 억지로 진행에 제약을 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임 시스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게임의 주 컨텐츠인 네모네모 로직은 어떨까?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나 네모네모 로직의 근원적인 시스템은 굳이 여기에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 게임의 큰 특징을 뽑자면 “퍼즐 분량이 배 터질 정도다” 라는 점이다. Logiart Grimoire 의 퍼즐들은 크게 3종류가 있는데 – 퍼즐을 푸는 방식이 다른 건 아니고, 메인 메뉴에서 차지하는 카테고리 기준으로 분류를 하였다 – 첫 번째 종류인 메인 퍼즐들 / 마법서 내 퍼즐들은 위에서 말한 융합을 통해 다양한 오브젝트들을 만들어 나가며 해결하면 되는 중심 컨텐츠로 총 280 종류가 존재한다. 두 번째 종류는 조합을 실패했을 때 일정 확률로 나오는 퍼즐들로, 첫 번째 종류처럼 그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일종의 “실패작” 들이 나오는 퍼즐들이며 총 24 종류가 존재한다. 마지막 종류는 미지의 사람들이 보내 주는 편지 안 퍼즐들로 – 정확히 말하면 후원자 이름이 적혀 있다 – 첫 번째 종류처럼 다양한 그림들이 탄생하지만 난이도가 약간 더 어려우며 총 115 종류가 존재한다. 즉, 게임 안 네모네모 로직 퍼즐은 무려 419 개나 된다. 게임 정가가 값싼 건 아닌데, 퍼즐 개수를 생각하니 “이 정도면 솔직히 할인 안 할 때 사도 큰 손해는 안 볼 듯?” 이라고 느꼈다. 퍼즐 분량이 많은 건 네모네모 로직 애호가들에게 장점이지만, 게임 내 30 * 30 및 40 * 30 퍼즐들이 존재하고 그 개수도 은근히 많다는 건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네모네모 로직에 미친 사람들은 이러한 난이도 높은 퍼즐을 좋아하겠지만, 개인적으로 15 * 15 퍼즐들 선에서 가볍게 노노그램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30 * 30 퍼즐들은 화면을 계속 보면서 풀기에는 눈이 아파서 직접 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네모네모 로직을 입문하는 게임으로 이걸 집는 건 크게 추천하지는 않고, 뭔가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네모네모 로직들을 풀고 싶을 때 + 분량 많은 게임을 찾을 때 이 게임을 집는 걸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네모네모 로직 애호가들에게는 거의 화수분과 같은 분량의 퍼즐들을 제공하는 게임이고, 퍼즐을 풀고 그림을 감상하는 소소한 재미 + 귀여운 마스코트 Emil 도 잘 녹아 들어가 있어서 추천. 플레이타임이 30시간 찍히긴 했는데, 30 * 30 퍼즐들은 대부분 그냥 공략 보고 베꼈음 + 위에서 말한 퍼즐 종류 중 마지막 종류는 풀지 않음 이라는 점 때문에, 만약 외부의 도움 없이 게임을 모두 정복할 생각이면 플레이타임이 훨씬 더 길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 업적 100% 를 달성할 거면, 게임 설정창에서 “도움 / 어시스트” 기능을 전부 다 끄고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하자. 게임 설정에는 기본으로 도움 기능들이 켜져 있어서 퍼즐을 시작할 때마다 정답 일부를 알려주고 잘못된 칸을 자동으로 고쳐주는데, 어짜피 이런 거 켜고 하면 퍼즐을 푸는 재미가 반감되니 + 업적 100% 를 위해서는 모든 퍼즐을 도움 없이 풀어야 하니 까먹기 전에 끄는 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