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생명체 Lok 들을 도와주면서 그들의 문명을 관찰하고 난제를 해결하는 퍼즐 게임. LOK Digital 은 원래는 퍼즐 북 형태로 출시된 LOK 을 디지털 형태로 출시한 게임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종이책 형태의 퍼즐 북을 구매하거나 PDF 파일로 다운받아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더 플레이하기 편하도록 구현해 낸 게임이다. 이 평가를 쓰고 있는 사람처럼 보드 게임을 직접 구매하고 온라인으로 즐겨 본 뒤 두 플레이 방식의 차이점을 직접 느껴 보았거나, 네모네모 로직을 퍼즐 북 형태로 구입해서 열심히 플레이 해 본 뒤 스팀에서 노노그램 게임을 사서 심심할 때마다 하는 사람이라면, 물리적인 형태의 게임과 디지털 형태의 게임 차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직접 종이에 그리면서 퍼즐을 풀거나 실체가 존재하는 말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하는 게 손맛이 넘치지만, 대신 디지털 형태로 게임을 구현하면 실제 세계에서는 지닐 수 없는 편의성 기능을 넣을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위에서 말한 노노그램 게임의 경우 자동으로 완료가 된 행렬 채워주기 / 퍼즐에 관한 힌트 / 네모를 일일이 색칠할 필요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색칠할 수 있다는 점 등등의 기능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LOK Digital 도 – 비록 원작 LOK 게임을 직접 해 본 적은 없다만 – 노노그램의 디지털화에서 느껴지는 장점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LOK 원본 게임 속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규칙이 존재 + 플레이어가 직접 네모난 칸을 칠해 나가면서 퍼즐을 풀어야 하고 해답을 도출하려면 여러 시행착오가 필요함 + 해답지에 적힌 답들이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게 구현된 게 아니라 좀 보기 귀찮게 되어있음” 이라는 특징들 때문에, 원본 게임을 퍼즐 북 형태로 즐기는 재미도 물론 있겠지만, 디지털 형태로 이 게임을 먼저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퍼즐 북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렇다면 LOK 은 어떤 게임인가? 맨 위에서 적었듯이, LOK 은 일종의 퍼즐 게임이며 게임의 이름과 같으면서 약간 멍한 슬라임 덩어리처럼 생긴 독특한 생명체 Lok 의 문명이 번성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이다. 말만 들으면 무슨 시뮬레이션 게임 같아 보이는데 실상이 퍼즐 게임이라는 것에 의아해할 수 있다. 그 와중에 퍼즐의 규칙도 뻔하지는 않은데, 다음과 같은 규칙들을 지닌다: 1. 화면에 보이는 모든 하얀 타일을 검은 타일로 바꿔야 한다. 2. 플레이어는 생명체의 이름을 하얀 타일 위의 알파벳을 이용해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 이름은 직선상에 있는 알파벳으로만 만들 수 있다. 이름에 따라 플레이어가 타일에 가할 수 있는 힘은 다르며, 이름을 만들면 이때 쓰인 타일은 모두 검은색으로 변한다. 예를 들자면, 타일을 이용해 “LOK” 이라는 이름을 만들면, 아무 하얀 타일 1개를 검은 타일로 바꿀 수 있다. 3. 검은 타일은 “꽉 채워진 공간” 으로 간주되며, 흰 공간은 그렇지 않아서 띄어쓰기 취급을 받기 때문에 알파벳에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자면 “LO_K” 라는 직선에 _ 가 흰색이면 LOK 이름을 만들 수 없으나, 검은색이면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처음 이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퍼즐 전체를 지탱하는 일종의 기반이 있었던 다른 퍼즐 게임들 – 소코반, 직소 퍼즐, 칠교놀이 등등과 같은 기초적인 기반을 의미한다 – 와 비교해서 퍼즐의 규칙들이 말로 풀어내기만 하면 이해하기 힘들어서, 첫 번째 챕터의 반은 규칙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을 하다 보면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고, 한 턴 되돌리기 기능이 있어서 실수를 저질러도 이를 바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내 그래픽도 매우 단순하여 퍼즐의 가시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에 적을 수 있다. 다른 장점 아닌 장점을 적자면, 게임의 퍼즐 대부분이 알파벳을 조합해서 적재적소에 이름을 만드는 게 퍼즐들을 푸는 방법인데, 영어 자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즉, 가공의 문자를 사용했어도 퍼즐에 전혀 타격이 안 갈 정도이다) 화면의 우측에 플레이어가 만들 수 있는 단어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규칙 및 각 이름의 기능을 대략적으로 이해만 해도 퍼즐들을 쓱쓱 풀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어가 암기해야 하는 세상의 규칙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면 LOK 의 난이도는 어디서 오는가? 크게 두 가지, 게임 메커니즘의 추가 및 이름 만들기 순서의 결정에서 나온다. 전자의 경우, 각 챕터마다 새로운 메커니즘을 보여주는데, Lok 생명체들의 이름 또는 검은색으로 칠해야 하는 타일들 위에 적혀져 있는 기호 등등이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두 번째 챕터에서는 “TLAK” 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는데, 이 이름을 완성하면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의 직선상으로 연결된 타일을 검은색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이후 챕터에서는 방향 키가 그려진 타일을 소개하면서, 직선 위를 벗어나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Lok 이름을 만들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위에서 적은 3번째 규칙 “검은 타일은 꽉 채워진 공간으로 간주된다” 때문인데, 알파벳의 숲 같아 보이는 레벨을 멀리서 보면, 어떤 이름을 먼저 만드느냐에 따라 검은 색으로 타일이 칠해지고 이로 인해 만들 수 있는 이름의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봤을 때 만들 수 있는 이름들의 순서가 다양하며, 이 중 해답에 해당하는 배열을 찾는 데에서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모든 퍼즐 게임이 그렇듯이, 그래픽은 정말 단순한데 직접 하다 보면 자신의 지능 및 문제 해결 능력이 이렇게 낮다는 것에 한탄이 나오며 자괴감이 드는 장르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같은 배급사의 다른 게임들보다는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물론, 난이도가 쉽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같은 배급사의 다른 유명한 게임인 “A Monster’s Expedition” 에서는 모든 숨겨진 수집품 찾아내기 및 지도 100% 밝히기를 하다가 지능의 한계를 느껴서 얌전히 공략을 다 베꼈다면, 이 게임 역시 숨겨진 퍼즐들 및 메인 챕터들을 다 풀고 나서 나오는 추가 컨텐츠들이 있지만 난이도 자체는 그 악랄한 소코반 게임에 비하면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느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힌트 시스템 때문인데, 힌트 버튼을 누르면 어떤 단어를 만들어야 하는지 순서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상 해답의 50% 이상은 게임 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퍼즐들은 첫 단추를 알게 되면 이후 단계들이 쑥쑥 풀려 나가기에 힌트를 보는 것 자체가 해답지를 찾아 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지능이 박살났는데도 퍼즐을 좋아하는 내가 외부 (유튜브) 의 도움 없이 게임을 완료할 수 있게 게임이 설계되어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결론적으로, 신선하고 독특한 퍼즐 규칙, 아기자기하면서도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비주얼, 가끔씩 연출하는 초현실적인 분위기 및 신박한 퍼즐들 때문에 퍼즐 게임을 좋아하면 해 보기에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게임 100% 완료에 8.5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게임 내 힌트 남발을 통해 플레이타임을 줄인 결과물이니, 만약 아무런 힌트 없이 게임을 진행한다면 더 오래 걸릴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그리 나쁘지는 않으니, 만약 게임을 직접 해 볼 생각이 있다면 적당히 할인을 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놓칠 수 있는 업적이거나 특별한 선택을 해야지 딸 수 있는 업적은 없으니,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진행하고 게임을 완료한 뒤 달성하지 못한 몇 개의 업적은 스팀 가이드를 찾아보고 따는 걸 추천한다. 업적의 75% 정도가 게임 내 모든 퍼즐을 완료하기만 해도 딸 수 있으니, 게임을 다 끝낸 뒤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