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버전 문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문명과 비슷한 4X게임을 기대했다면 아마 실망할 것이다. 그래픽도 문명에 비하면 조잡하고 UI도 깔끔하다고 보긴 어려우니까. AAA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추천하지 않는다. 실험적인 게임에 큰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인디게임이라고 치기에도 저렴한 가격이라고 볼수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참신한 시도를 하려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내 행동에 따라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는 부분은 정말 참신하고 일직선식 시대흐름인 대부분의 4X 장르들에 큰 귀감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 이런식으로 일직선식으로 발전하는게 아니라 게임중의 내 행동에 따라서 신화적인 시대로 넘어가거나 대체역사스러운 시대로 넘어가거나 판타지적인 시대로 넘어가거나 하는 점은 현실성은 좀 희생하더라도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부분이다. 또한 문명과 달리 꿀땅을 얻을때까지 스타팅 노가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작한 지점에 따라서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내가 항상 문명같은 게임을 하면서 불만이었던 것은 현실에서 문명의 특색이라는 건 그 문명이 발전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비롯된 것이 많은데, 문명이 환경에 적응하는게 아니라 좋은 환경이 나올때까지 재시작을 하는게 과연 현실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앞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해도 된다면서 뒤에서는 현실성을 챙기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아마도 이건 내가 그동안 수많은 4X 게임들을 플레이하면서 느껴왔던 고질적인 장르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4X게임들의 성공 공식에 익숙해져있고, 그 방식에 딱히 불만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게임으로 보일 수 있으니 그런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실험적인 게임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구매할만하다. 적어도 나는 이런 류의 게임이 많이 나와서 문명같은 AAA게임에도 영감을 주길 바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실험적인 게임에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다. 재미없는 게임은 아니고 실험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냥 재미가 없는 게임이었다면 이렇게 장황한 리뷰를 쓰지도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