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추상적으로 그려진 직장인의 고뇌 (BGM : 힘을내요 미스터 김)
아무런 비전도 희망도 없이 기계적인 일상을 이어가던 한 직장인의 고뇌를 담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전체적인 게임의 색감은 어둡고 탁해 도시 속의 우울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동과 상호작용, 그리고 간단한 미니 게임 이외에 조작의 여지가 많지 않아 내러티브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걷는 속도가 느려 게임의 템포는 다소 느리게 진행된다.
게임의 전개는 꽤나 부드럽게 흘러간다. 이야기 진행에 필요한 오브젝트가 명확히 표시되고 중요한 지점은 카메라의 시점이 서서히 집중되면서 자연스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이야기의 흐름을 늘어뜨릴만한 요소들을 과감이 줄이거나 잘라내기도 한다. 워낙이 단방향으로 진행되는 게임이긴 해도 자연스러운 게임 진행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여기에 자원을 상부로 전송해야 하는 사무직 미니 게임의 재미는 기대 이상으로 준수한 편이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면 이 미니 게임의 비중이 마땅히 작아야 겠지만, 순수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선 차라리 이 미니 게임의 비중을 좀 더 높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적잖이 난해하게 흘러간다. 현실과 가상, 의식과 무의식이 뚜렷한 구분 없이 혼재되어있어 이야기의 추가적인 해석이나 추론을 요구한다. 여기에 결말 또한 다소 이상한 방식으로 매듭이 지어져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해석에 따라 감동을 느낄 여지도 있고 아무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내러티브의 완성도는 많이 아쉽다.
그밖에 게임의 웹사이트에 있는 설문조사나 작은 미니 게임인 블립블롭은 그럭저럭 재밌게 즐길 만 하다. 다만 블립블롭의 경우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데 저장이 원활하지 않아 10시간 넘게 게임을 켜둘 것이 아니라면 고생을 좀 하게 된다. 도전과제 100%를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주의할 것. 시간을 무지막지하게 잡아먹는 클릭커 게임 블립 블롭을 제외하면, 플레이타임은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썩 나쁘진 않으나 문학적인 해석을 다소 요구하는 난해한 게임이다. 당장은 추천하기 어려우나, 몇 년 지나서 재평가될 여지는 조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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