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전쟁 속에서 강인하게 피어나는 우정. 각기 다른 능력을 지신 소년과 소녀를 조종해 전쟁의 공포가 지배하는 잔혹한 세상에서 무사히 생존해나가야 하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흑백의 단조로운 느낌의 그래픽은 우울하고 슬픈 과거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게임상에서 유일하게 사용되는 색이 바로 붉은색인데,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분위기와 더불어 피, 차별, 억압 등의 이미지를 풍겨 게임의 비극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조된다. 그 밖에 초반의 잔잔하고 익살스러운 분위기에서 게임이 진행될수록 웅장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변하며 흘러나오는 음악 역시 수준급. 전쟁의 주체로 등장하는 건 악의 로봇 세력이지만, 그들의 군복과 잔인한 행동들을 보면 빼도 박도 못하게 세계 2차 대전 시절 나치군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의 원흉을 그저 '악의 제왕'으로 검열(?)하는 등, 과거 나치군의 추악한 행적을 사악한 로봇 무리의 야망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한 듯하다. 독일의 폴란드 침략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르샤바 봉기 등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의 굵직한 사건들이 게임에 전부 들어가있으며, 수집거리인 기억은 아예 대놓고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의 위인들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폴란드의 근대사를 담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역할을 하는 게임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초반 이미지가 그다지 좋은 게임은 못 되는데, 패드 플레이의 경우 키배치가 이상한데다가 인식도 미묘하게 잘 안 되서 조작에 적응하기가 좀 어렵다. (엑박 패드 기준으로 왜 X키에 아무런 기능을 넣지 않았는지 진짜 의문이다.) 또한 캐릭터의 이동을 멈출 때 살짝 미끄러진다던가 미묘하게 조작이 씹히기도 하는 등, 조작감이 좋은 게임은 아니다. 특히나 지형지물에 몸을 숨기면서 진행해야 하는 세세한 조작이 필요한 구간이 꽤 있는데, 미끄러지는 조작감 때문에 죽는 상황이 꽤 나온다. 그 밖에 동선이 좀 길게 형성되있다는 점도 문제. 그래도 전반적인 레벨 디자인과 난이도, 게임의 흐름은 무난히 괜찮은 편이다. 마의 9챕터를 제외하면 소년과 소녀의 역할 배분이 뛰어나고 힌트 제공도 충분해 무난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은근히 미니 게임이 다양하게 준비되있는 게임이며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미니 게임이 등장해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머리를 적당히 써가며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년과 소녀가 지닌 아이템을 서로 교환하는 기능만 구현되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듯하다. 다만 패트릭 스튜어트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 챕터와 챕터 사이의 연결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패트릭 옹의 담담한 어투의 나레이션을 듣는 재미도 좋고 말이다. 조작감이 좋지 않아 적응이 어려울 순 있겠지만, 은유적인 방식으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전달하고자 한 시도는 높게 평가할 만하고 퍼즐 플랫포머로써의 전반적인 밸런스도 꽤나 괜찮은 편이다. 발리언츠 하트와 더불어 세계 대전 시절을 모티브로 한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을 만한 게임이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882907&memberNo=4060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