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 드디어 마음 먹고 해봤다...
이제는 피지컬이 안 돼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초-이지 모드로 플레이했다. 그럼에도 탐사 난이도는 낮출 수 없어서 꽤 고전한 구간도 많다.
타오펑크라고 개발사측에서 이름 붙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해가 될 정도로 독특하고 참신한 컨셉이다.
도교에 대해 깊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곳곳에서 도교적 요소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게 보여서 좋았다.
할로우나이트가 레퍼런스라는 게 명확히 보였지만, 자신들 나름대로 재해석을 하고자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
아마 할나를 레퍼런스로 삼은 게임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수작이 아닐까.
물론 매트로배니아라는 장르만 보면 아쉬운 부분이 몇 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레벨 디자인이다.
맵이 방대하여 시원시원한 맛이 있었지만, 종종 의미 없이 크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맵의 크기 때문인지, 레벨의 배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길을 자주 잃기도 했다.
할로우나이트도 굉장히 불친절한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다보면 길이 나왔는데, 나인솔즈는 맵이 커서 그런가 가도가도 계속 똑같은 길만 나오는 느낌이었다. 특정 길을 해금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한데, 그 조건에 대한 인지를 제대로 시켜주지 않는 느낌...
그래도 늦게 플레이한 편이라 그런가, 국내 유저들의 공략이 적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번역도 많이 아쉬웠다. 그냥 처음부터 한글패치를 깔고 시작할 걸...
그럼에도 컨셉적인 부분이나 기본적인 매트로배니아의 맛, 부적을 사용한 재미있는 전투,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등등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은 없었다.
삶과 죽음은 본래 하나고, 결국 우리는 천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머리로는 알겠지만 그래도 역시 슬프다... 예가 주인공인 게임 하나 더 내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예 피규어 판매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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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뷰를 찾아보다가 나인솔즈의 스토리에 대해 비판을 하는 리뷰를 찾아보았다.
도교가 정답이라는 전제 하에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작위적이거나 모순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리뷰를 보고 다시 이 게임의 스토리를 돌아보았는데,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아무래도 한국인도 도교의 영향권 안에 있는 국가다 보니 그런 사고에 불쾌감을 잘 느끼지 못했던 걸까? 싶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노멀엔딩을 보면서, 이 엔딩이 마냥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찬가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인류가 남아있다면 그들이 불모지에 가더라도 기적을 이뤄낼지도 모른다는 낭만적인 취향을 기반으로)
천화 바이러스를 코로나 같은 현실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대입해서 비유한 것도 읽었는데, 그걸 읽으니 현실감이 확 들기도 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선호에 의해 여전히 나인솔즈의 스토리와 설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스토리에 비판할 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이래저래 동양 감성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