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봐요 숨은불씨 다시봐요 꺼진불씨
데드 셀(Dead Cells)의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가 직접 만든 게임으로, 세상에 밝혀지지 않아 온갖 기밀로 가득한 건물에 침투해 화재를 진압하고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2D 플랫포머 게임이다. 특유의 픽셀 그래픽과 사운드는 무난히 괜찮고, 소방 호스를 활용해 건물 내에 가득한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게임플레이가 독특하게 다가온다.
화재의 특성을 깨알같이 잘 반영한 게임이다. 작은 불씨라도 확실히 진압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큰 불길로 퍼지며, 화재로 가득한 밀실을 갑자기 열면 불길이 크게 덮친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화재의 위험성이 자연스레 머리에 각인되고, 어디 하나 놓치는 일 없이 꼼꼼히 불씨를 살펴보게 된다. 그래도 스테이지 곳곳에 물 탱크가 두루 배치돼있어 물이 부족할 일은 왠만해선 없다. 화재를 진압한다는 컨셉을 2D 플랫포머 방식에 제법 적절히 녹여낸 모습이다. 다만 화재의 근원에 가까워지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히 빡세지는 감이 없잖아 있다. 더군다나 스테이지 도중에 사망하면 무조건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걸린다.
특이하게도 아이들을 위한 키드 모드가 따로 갖춰져있다. 본편과는 게임의 목적과 스테이지의 구성이 다르고, 소방 호스의 사용이나 목숨에 제약이 없어 정말로 아이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다. 게임을 마친 뒤 크레딧을 살펴보면 개발자가 두 아이의 아버지임을 알 수 있는데, 왠지 모르게 아이들을 향한 부성애가 느껴진다. 이 키드 모드가 아니라도 게임의 옵션을 통해 피격 회수와 소방 호스의 강도, 화재의 세기 등을 조절해 난이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어차피 도전과제 획득에 제약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게임이 어렵겠다 싶으면 과감히 난이도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 시간 반 정도면 엔딩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게임이 짧은 편이고 그 때문인지 레벨 셀렉트 기능이 탑재돼있지 않다. 1회차 플레이에는 크게 상관이 없겠으나 1회차 이후 비밀방을 찾거나 고양이를 구출할 때 이 점이 살짝 문제가 된다. 그래도 스테이지를 잘 둘러보면 비밀방의 위치는 그럭저럭 찾을 만하다. 혹시나 모든 고양이를 구출할 이들을 위해 작은 팁을 남겨놓자면, 각 스테이지 말미에 작은 통로가 배치돼있으면 무조건 스테이지 안에 고양이가 존재한다는 뜻이니 이를 감안해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자.
화재 진압이라는 컨셉을 플랫포머 방식에 맞게 적절히 녹여낸 게임이고, 후반부의 레벨 디자인이 살짝 이상하긴 해도 전반적으로 보자면 가볍게 즐기기엔 무난히 좋은 게임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즐길 컨텐츠를 별도로 마련해둔 점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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