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난감을 이용해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뮤직 메이커. ODDADA 는 장난감 기차를 이용해 각종 독특한 악기를 사용하여 음악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음악 생성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신기한 음색을 게임의 주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아무런 설명 없이 시작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도구들 및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어떠한 텍스트를 보여주지 않는데,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직접 각종 도구의 쓰임새 및 원하는 음정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가야 한다. 언뜻 보면 귀찮고 짜증나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한 두번 정도 음악을 녹음하다 보면 게임 속 등장하는 기계들이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아내는 게 어렵지 않으며, 스팀 페이지 설명란에 적힌 것처럼 “알아가는 재미” 가 있으므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없었다. 이는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인 가벼운 해금 시스템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게임을 시작할 때 모든 음악 제작 관련 도구가 해금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나씩 만들어서 카세트에 녹화할수록 도구를 1개씩 해금하게 되어서, 노래를 조금 더 깊이감 있게 / 플레이어가 음악을 만들 데 조금 더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게임의 “엔딩” – 사실상 ODDADA 는 무한히 즐길 수 있는 음악 제작 프로그램이라 엔딩이 없으나, 모든 도구를 해금하면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에 일단 게임 속 엔딩이라고 부를 만한 지점은 존재한다 – 를 볼 때까지, “이 도구는 무엇을 하는 거지?” 를 실험해 보며 음악을 만들게 되고, 이렇게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잘 놀았으면 또 새로운 장난감을 쥐여주는 흐름을 통해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그렇다면 ODDADA 에서 음악 작곡은 어떻게 진행될까? 플레이어는 기차를 조종하게 되며, 총 6종류의 “장난감 악기” 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장난감 악기는 게임 내 총 14종류가 존재하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기가 아니라 미니어처 성가대, 게 로봇, 전자 해파리 등등 독특하게 생긴 악기들이다. 장난감들은 각각 다른 음정 및 박자를 지니고 있고, 여기서 원하는 음정을 만들어 낸 뒤 기차 앞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러 녹화를 하게 되면, 기차의 한 칸에 녹화된 음악 레이어가 저장된다. 레이어를 녹화할 때 박자, 음정, 울림까지 세부 조정을 할 수 있기에, 단순해 보이는 레이아웃이지만 생각보다 세부적인 조정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레이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6개의 칸이 기차에 연결되면 녹음이 시작되는데, 모든 레이어를 한 번에 재생하는 게 아니라, 어떤 칸을 언제 재생할지, 어떤 레이어가 다른 레이어보다 더 조용하게 들려야 하는지 등등 녹음을 할 때에도 세부 조정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나만의 음악을 완성하여 카세트 테이프에 성공적으로 녹화하면, 테이프의 생김새를 원하는 대로 꾸미고, 테이프를 보관하거나, 소각해서 태워버리거나, 음악 파일로 저장해서 공유 가능한 형태로 변환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생각보다 꽤 본격적으로 작곡을 도와주고 음악의 다양성을 넓혀 주는 도구들이 있어서 독특한 멜로디를 만드는 재미가 있었으며, 음악 보관 및 배포면에 있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물론, ODDADA 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음악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건 아니다. 음악을 녹음할 때 최대로 녹음할 수 있는 시간 – 즉, 카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시간이 – 생각보다 그리 긴 편이 아니며, 이 때문에 장시간 길이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면 제한된 시간이 조금 답답할 수 있다. 또한, 녹음을 할 때 실수를 하게 되면 특정 부위만 녹음할 수 없고 처음부터 큰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음악에 조예를 가지기 위한 디딤돌” 보다는 “작곡에 큰 실력이 없어도 가벼운 난이도의 음악 만들기와 아기자기한 비주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험” 을 찾는다면 ODDADA 는 목적을 달성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불협화음만 생겨나는 걸 보고 “왜 이렇게 음악 만들기가 힘들지?” 라고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여러 개의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다 보면 음정 및 박자가 좋은 레이어를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게 되고, 엔딩을 보기 전까지 가면 배경에 틀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매우 어려운 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될 정도로, 가볍게 음악을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도전 정신을 적당히 자극하고 재미도 잘 넣어 놓았다. 비주얼의 경우도 아기자기한 장난감 상자를 뒤적거리며 나온 오브젝트들로 음악을 만드는 듯한 비주얼을 구현해 두었으며, 귀여운 애니메이션 및 소소한 디테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기에, 비록 게임의 비주얼이 화려하기보다는 단순한 편에 속하지만 눈이 심심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러모로 “디지털 장난감” 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게임플레이 및 비주얼을 지닌 게임이 아닌가 싶다. 결론적으로, 보기보다 음악을 만드는 면에 있어서 유연한 게임플레이, 독특한 음향 효과 및 단순하면서 매력이 있는 그래픽을 잘 결합하여 나온 음악 만들기 게임이라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모든 컨텐츠 해금 및 엔딩 감상에 초점을 맞출 거면 약 2.5 시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으므로, 간단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찾는 마음으로 이 게임을 할 거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게임을 하다 보면 대부분 쉽게 딸 수 있다. 대부분의 업적이 게임을 진행하며 자연스레 딸 수 있는 업적이 아니라 특정 행동을 해야 / 특정 조건 하에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업적들이지만, 업적 설명을 읽어 보면 뭘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한 가지 헷갈릴 수 있는 업적이 “Absolute Pitch” 인데, 설명을 읽으면 하나의 음악을 만들 때 모든 음정을 넣어서 작곡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 음정별로 음악을 1개씩 만들어야 한다. 소리굽쇠 처럼 보이는 도구로 음정을 설정한 뒤 작곡을 하고, 새로 작곡을 할 때 음정을 바꾸는 방식으로, 게임 속 존재하는 음정의 개수인 8종류 만큼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 처음에 이 업적을 따는 법을 몰라서 소리굽쇠를 가지고 별 헛짓거리를 다 했는데, 이후에 게임을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나처럼 이 업적 하나 때문에 정신이 나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