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어치가 있는 소행성을 찾아 부족에 명예를 가져오려는 젋은 귀족 Jun, 그리고 소행성들이 발산하는 노래를 들어 그들의 근원을 찾을 수 있는 소녀 (이자 마녀인) Eda 의 모험기 OPUS : The Day We Found Earth 와 OPUS : Rocket of Whispers 에 이은 OPUS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전작들과 이어지는 설정들 (마녀, 우주 장례식 등등) 이 있고 같은 세계관이기는 하지만, 캐릭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스토리의 경우도 전작들의 설정을 모른다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서 굳이 전 작품들을 하고 올 필요는 없는 게임이다. 1번째 게임의 경우는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를 찾는 것이 목표인 게임플레이, 2번째 게임의 경우는 충분한 높이로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을 만들어 우주 장례식을 치르는 게 목표인 게임플레이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게임의 경우는 광활한 태양계를 탐험하며 미지의 소행성 내부를 탐사해 Jun 과 Eda, 두 주인공들이 각각 찾고자 했던 목표들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OPUS : Echo of Starsong 의 특징 (및 전작들과 비교해서 마음에 들었던 점 / 아쉬웠던 점) 들을 자세히 서술해 보자면 : 1. OPUS : Echo of Starsong 의 게임플레이는 넓은 우주 지도 중심부에서 시작해 우주선을 운전하며 태양계 구석구석 밝혀지지 않은 소행성들을 탐사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Jun의 경우는 소행성에 직접 착지하여 탐사하는 역할을 하며, 이 때 간단한 퍼즐들 / 플랫포밍 구간에서 플레이어는 조작을 해주면 되고, Starsong 들을 이용한 퍼즐들을 푸는 역할을 맡는다. 후자의 경우는 Starsong 의 모양 및 볼륨을 조절하는 퍼즐로, 그리 어려운 퍼즐은 아니지만 눈썰미가 약간은 있어야 하며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나오는 퍼즐 유형이라 충분히 익숙해질 필요는 있다. Eda 의 경우는 새로운 소행성 영역에 도달할 시 그 소행성과 공명하는 Starsong 을 부르는 역할을 하며, 여기에서 녹화한 노래로 미지의 소행성을 찾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 경우는 퍼즐이라고 할 것도 없이 단순한 조작 구간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막히지는 않을 것이다. 2. 물론, 위에 적힌 두 가지만 한다면 게임이 지루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OPUS : Echo of Starsong 은 자원 시스템 / 금전 시스템 및 탐험을 권장하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전자의 경우, 이 게임 내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연료를 소모하며, 함선 내구도를 위해서는 철갑을 정비해 두는 것이 좋으며,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탐사 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총 3종류의 장비가 떨어지지 않도록 금전을 잘 마련해 두고 시장에서 충분히 구매를 해두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 Eda의 힘으로 직접 찾아야 하는 소행성 말고도 이미 위치가 빍혀진 소행성들 (또는 굳이 Starsong 없이 탐사 가능한 소행성들) 을 방문하면서 서브 퀘스트들을 해결하거나, 선택지를 잘 선택하여 새로운 미지 지역을 알아내거나 등등 스토리 라인과 벗어나는 이벤트들 및 소행성들을 하나하나 탐사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물론 이렇게 탐험을 하면서 흥청망청 연료를 소모하면 돈이 부족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같이 경영 젬병인 사람들도 머리를 조금만 굴리고 지나친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우주선을 최대 효율로 업그레이드까지 하면서 돈도 부족하지 않게 자원 조절을 잘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하드코어 매니지먼트 장르의 게임은 절대 아니라는 걸 적어 놓는다. 3. 전작들보다 게임의 가격이 2배 가량 비싸서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지에 대해 의아했는데,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다양한 업그레이드 된 점들을 느끼면서 엔딩을 보고 나니 가격이 왜 올랐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첫 번째 향상점은 그래픽인데, 물론 고퀄리티의 인디 게임들과 비교하면 3D 모델링의 움직임 면에서 어색한 부분들이 있지만, 바로 전작과 비교해 보았을 때 3D 모델링의 퀄리티와 컷씬들의 퀄리티가 대폭 상향되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향상점은 플레이타임인데, 개인적으로 탐사를 구석구석 하다가 엔딩을 빨리 보고 싶어서 (안타깝게도) 후반부는 빠르게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7.5시간의 플레이타임이 나왔으며, 전작은 3시간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컨텐츠 면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 면에서는 전작들보다 이 게임이 뭔가 완급 조절이나 연출 면에서 마음에 드는 점들이 많았다. 물론, 이 게임의 스토리가 (OPUS 시리즈의 스토리는 대부분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 이야기들이여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던가, 뒤통수를 때리는 얼얼한 결말을 보여준 건 아니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관계 형성 및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완급 조절, 클리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에서 지나치게 탈선하지 않는 이야기와 어디서 본 듯한 복선을 깔아주는 스토리 라인 속 캐릭터들에게 여전히 감정이입을 할 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주는 깔끔한 스토리,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메인 캐릭터들을 보여주어서 그런가 엔딩을 봤을 때에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여운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4. 이렇듯 OPUS 시리즈 중 게임플레이, 스토리 및 비주얼 면으로는 압도적으로 1등이라고 생각되는 게임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먼저, 게임을 하면서 놓칠 수 있는 업적들이 많아 나처럼 업적에 미친 사람들은 (1회차만에 업적을 다 딸 수 있는 업적 가이드가 나오지 않는 한) 강제 2회차를 뛰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전작들과는 다르게 게임을 이어서 하면 엔딩 직전 장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만약 엔딩을 모두 감상하였다면 다른 업적을 따기 위해서는 초기화 및 2회차 시작이 강제된다. (OPUS : The Day We Found Earth 는 게임을 끝내고 나서 엔딩을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프리 모드, 총 2가지 모드 중 하나를 골라 자유롭게 이어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있었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더 편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OPUS : Echo of Starsong 의 경우 전작들과는 다르게 게임오버를 당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 구간들이 있는데, 이런 구간들은 이 게임이 클릭질만 하는 지루한 비주얼 노벨과는 차이점을 주기 위해 (위에서 말한 자원 / 금전 시스템 및 탐사 시스템과 비슷하게) 실제 게임플레이 요소를 넣은 것이라고 생각하여서 넣은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OPUS 시리즈의 다음 작품에 이러한 구간을 넣는다면 난이도 조절 / 컨트롤 안정화에 약간 더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결론적으로, OPUS 시리즈의 3번째 게임이지만, 같은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보다 게임성, 스토리, 그리고 비주얼적으로는 좋은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게 만드는 게임이라 추천한다. 이 평가의 맨 위에도 적었지만, 굳이 해당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을 안 해 보았어도 OPUS : Echo of Starsong 을 즐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유일하게 주의할 점이라고는 많은 양의 텍스트 뿐이니 이 작품에서 지원하는 언어를 할 수 있으면 한 번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개인적으로는 전작들과 비교해 세계관이 많이 커진 게임이라, "이거 다 어떻게 주워담을려고 이렇게 키워놨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의외로 플레이어에게 알려줄 정보는 알려주고 상상으로 맡겨도 될 부분은 적절한 부분들만 알려주어서 미회수 떡밥이나 지나치게 방대한 세계관에서 오는 문제들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