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과도 같은 섬 중심에 캠프를 세운 뒤, 몬스터를 잡고, 유물을 모으고, 결국 고대 문명의 끝을 향해 탐험하는 게임. Patch Quest 는 Patchlantis - Patch 와 Atlantis 의 합성어로, 대충 패치로 이루어진 고대 문명 섬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 같다 - 를 탐험하면서 각종 동식물을 수집하는 게임으로, 장르에 로그라이트 + 탄막 / 슈팅 + 메트로배니아 + 콜렉터톤 / 생명체 수집가 의 4종류가 혼합된 극한의 혼종 게임이다. 뭔가 장르 태그만 보면 아이작 또는 건전처럼 전략성 + 랜덤한 아이템을 먹는 재미가 합쳐진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이 게임은 그러한 면보다는 확실한 엔딩이 있다 + 수집에 초점이 강하게 맞추어져 있다는 면에서 생명체 수집류 장르의 입김이 더 강한 게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 내 섬을 탐험하는 데는 주인공이 기본으로 지니고 다니는 원거리 공격의 총 + 몬스터를 타면서 쓸 수 있는 동물마다 고유한 기술들로 섬을 계속 탐험하고 결국 곳곳에 흩뿌려져 있는 보스들 및 던전들을 탐험하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판마다 독특한 아이템이나 빌드를 짠다는 느낌보다는 탐험을 하며 지름길을 열어 앞으로의 여정을 편리하게 함과 동시에 동식물을 채워가며 도감을 완성하는 여정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 1. 생각보다 꽤 넓은 게임 내 세상과 다양한 동식물,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첫 탐험의 시작은 정글에서 시작하지만 게임을 마칠 때쯤 되면 약 12종의 환경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으며, 각 지역마다 볼 수 있는 생명체의 종류가 달라서, 처음으로 게임 내 지역을 보았을 때 수집 욕구가 솟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하나의 지역 안에도 소지역들이 있어서 - 예를 들자면, 화석 지역 안에는 젤리 테마의 지역이 있는데, 여기에는 다른 화석 지역에서는 잘 안 나오는 젤리 공룡들과 사탕 위주의 식물들이 중심적으로 나온다 - 하나의 큰 지역 안에도 나름 생물 다양성을 구비해 두어 플레이어가 덜 지루하게 만들어 두었다. 식물들의 경우는 게임 내 패치 (화면 한 칸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를 이동하다 보면 채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어 탐험을 오래 하면 많은 식물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물을 모아서 뭐하냐? 일단은 도감을 채우는 데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있지만, 이거 말고도 채집한 식물의 수에 따라 캐릭터를 레벨업 하여 몇몇 유용한 패시브 능력들을 해금할 수 있고, 만약 도감을 모두 채웠다고 해도, 모험을 하다 보이는 빈 공간에 식물을 심어서, 매 모험마다 해당 공간에 도달했을 시 식물의 버프를 받아 캐릭터를 그 판 동안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즉, 채집의 일차적인 목적은 게임 내 모든 컨텐츠를 즐기고 도감을 완성한다는 원초적 탐험 욕구이긴 하지만, 단순히 도감을 채우는 목표에서 마치지는 않고 소소한 이점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는 게 괜찮았다. 동물의 경우는 올가미를 동물에게 건 뒤 한 바퀴를 돌리면 해당 동물의 등에 타서 그 동물의 능력을 사용해 게임을 더 편하게 이끌 수 있다. 동물을 타고 모험을 할수록 점점 쓸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기 때문에 - 이 스킬의 종류는 초기화 되지 않아서 게임을 하다 보면 모든 동물의 스킬을 해금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다양한 동물을 타는 매력이 있고, 여기에 더해 동물을 무한정으로 타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 스태미나가 다하면 퇴근하기 때문에 슬슬 내려야 할 것 같으면 다른 동물로 갈아타야 해서 한 동물로 고착화되는 현상을 어느 정도 방지해 두었다. 다만, 그렇다고 모든 동물이 독특하거나 유용하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비록 모든 동물이 생김새는 독특하거나 개성있었다고 할 수 있었지만, 막상 동물들이 쓰는 스킬은 돌려쓰거나 다른 동물들이 같은 스킬을 공유한다고 느낄 수 있는 스킬 배치가 많았다. 이 때문에 게임 내 존재하는 약 50종의 동물 중 결국 유용하게 쓰는 동물은 약 10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동물의 궁극기 - 전투 중 한번만 쓸 수 있는 강력한 기술 - 의 경우는 그래도 개성이 있었다고 생각되었으며, 비록 동물 간 기술 관련 기술이 충분히 가지각색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어도 다양한 생김새의 동물을 넣어 둔 것과, 동물 간 패시브와 기술들이 돌려막기처럼 보일 수 있어도 같은 재료 안 다른 조합을 시도 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2. 탄막 향이 좀 있는 로그라이트 + 메트로배니아 형식의 게임플레이. 하지만 난이도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Patch Quest 는 탐험하면 탐험할수록 몬스터들이 강해져서 결국 기지로 돌아가 재정비하고 다시 탐험읗 시작하는 반복적 로그라이트 형태의 게임이다. 강해진다는 건 체력이 높아진다는 것 말고도 탄막이 빨라지고 데미지가 강해진다는 말이며, 이 때문에 노멀 난이도 기준 400패치 정도 이동하면 탄속이 무슨 카페인 중독자가 난사하는 것 마냥 탄속이 매우 빨라진다. 이러면 게임 내 모든 세상을 탐험하다가 말라 죽겠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행히 게임을 하다 보면 지름길을 해금할 수 있어 메인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도 몬스터들이 너무 강해지지 않은 채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게임 내 플레이어의 실력이 너무 좋아서 한 판만에 게임의 모든 컨텐츠를 보는 걸 간접적으로 막으면서도, 여러 번 플레이를 하게 되면 원하는 장소에 진입하는 행위가 쉬워지는 것 또한 간접적으로 넣어 두었다. 다만, 이렇다고 해도 게임의 난이도가 어려운 건 아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보스들의 경우 탄막이 많긴 해도 그렇게 어렵다고 할 수준은 아니고, 죽는다고 해도 기지에서 재정비를 해서 다시 도전하는 것에 대한 페널티가 없기 때문에 죽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 또한 전혀 없다. 또한, 탄막이 많기는 하지만, 각각의 동물은 "방어 스킬" 이 기본적으로 해금되어 있어 - 탄막을 흡수하거나, 땅굴을 파서 숨거나, 무적 대쉬를 한다던가 등등 - 이를 통해 맨몸에서는 피하기 힘든 탄환들도 비교적 쉽게 피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이 쏘는 총알 중 "차지 공격" - 기본 탄환을 발사하다가 총이 충전되면 강력한 공격을 쏠 수 있으며, 탄환의 종류에 따라 다른 충전 공격이 나간다 - 은 탄환을 삭제하기 때문에 의외로 맨몸으로도 최소한의 부상과 함께 적들을 잡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팁을 적자면, 탄환 중 유도 탄환 - 과일 중 바나나를 먹으면 활성화된다 - 의 차지 공격은 커다란 고리의 탄환이 발사되는데, 유도탄에다가 총알도 지워줘서 보스전에서 꽤 쏠쏠하게 사용하였다. 참고로, 난이도가 어려우면 게임 내 "캐주얼 난이도" 를 지원하는데, 이를 켜면 캐릭터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2배 상승하여 몬스터들을 잡는 게 쉬워지고, 많이 맞아도 덜 아프다. 아무 생각 없이 탐험과 수집의 재미만 즐기고 싶다면 켜고,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싶다면 끄는 걸 권장한다. 3. 여러가지를 짬뽕해 놓은 게임이라 산만한 느낌이 있어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진행되는데, 한정된 공간 안에 몬스터들이 4 ~ 5 마리 나오면서 꽤 많은 탄막을 발사하는 것 부터, 공간을 이동할 때도 방심할 수 없게 각종 장애물과 동물들이 나오며 앞길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과정 + 적들을 물리쳐야 하는 과정이 합쳐지고, 특히 후자의 경우는 띠꺼운 함정이 이동을 방해하는 주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함정을 보면서 적들이 오는 것도 확인하고, 그 와중에 타고 있는 동물의 스킬 쿨타임이나 퇴근할 시간까지 봐야 해서 꽤 집중할 게 많은 게임이다. 이 때문에, 사실 탄막에 완전 익숙하지 않다면 난잡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게임 내 탐험을 하면서 새로운 컨텐츠 / 지역을 접하는 속도가 더디지는 않다는 점이나, "채집 조금만 더 해 보자 / 도감 다 채워야지 !" 라는 생각 때문에 한 판씩 하는 게 조용히 쌓여가는 와중에도 게임플레이가 지루하다고 까지는 생각되지 않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작과 같이 난이도 있으면서 리플레이 가치가 충분한 로그라이트를 찾았다면 실망을 할 수 있으나, 마무리가 정해진 메트로배니아 / 각종 동식물을 모두 모으는 데 재미를 두는 콜렉터톤 장르의 게임을 원했다면 충분히 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결론적으로, 문어발식 컨텐츠 분포 때문에 무언가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별로일 수 있으나, 중편 길이의 탐험 / 생명체 수집가 류의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것저것 모으면서 지도 및 도감을 확장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기에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클리어에는 23시간, 도감까지 완성하는 데는 30시간이 걸려서 100% 완료를 목표로 한다면 꽤 긴 게임이다. 업적의 경우 위에서 말한 캐주얼 난이도에서 해도 다 딸 수 있으며, 대부분은 게임을 진행하며 도감 완성을 목표로 하면 달성하기 쉬우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었는데 ....... 업데이트 이후로 챌린지 관련 노가다 및 난이도가 악랄한 업적이 추가되어서 업적 100% 가 더 힘들어졌다. 해당 컨텐츠 업적이 삭제되지 않는 이상 업적 100% 를 노릴 거면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담) 여기서부터는 몇 가지 팁이다 : 1. Patch Quest 팬메이드 위키가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모든 동식물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게임을 끝내고 아직 몾 찾은 식물이 있다면 나처럼 삽질하지 말고 여기를 꼭 보면서 도감을 채워 나가자. 참고로 식물 종류 중 "토템" 이 있는데, 여기에서 Brain Totem - 뇌 모양의 머리를 지닌 토템이다 - 이 탐험 하다가 나타난다면 꼭 집도록 하자. 진짜 안 나오는 토템 중 하나여서 이걸로만 3시간을 리트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낸 걸 보면 꽤 희귀한 토템인 것 같기 때문이다. 2. 식물을 채집할 때, 과일 덤불을 채집하고 기지에서 이들을 배치해 두면 게임 시작 시 덤불이 몸을 비벼 원하는 과일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도탄, 분열탄 그리고 폭발탄을 좋아해서 썼는데, 원하는 덤불 3개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본인 취향에 맞게 정할 수 있을 것이니 게임 초반에는 과일 덤불 위주로 채집해 두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3. 식물에 가까이 가면 이미 채집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색은 이미 채집한 것, 노란색은 도감에 없는 것, 무지개색은 아직 채집을 안 해본 희귀 식물임을 의미한다. 무지개 식물의 경우 포켓몬의 이로치처럼 식물의 종류는 같아도 전체적인 색이 반짝이는 색을 띄는데, 한 번 특정 식물의 무지개 색 변종을 채집하면 도감에 해당 사실까지 등록이 되므로 같은 식물의 무지개 변종을 다시 채집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이러한 변종의 경우 타일에 심었을 때 플레이어에게 주는 보너스가 두 배가 되므로 채집 여유가 있으면 집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 4. 각 방별로 - 정확히 말하자면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방만을 의미한다 - 숨겨져 있는 3개의 능력치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데, 반짝이는 위치의 식물을 총으로 타격하거나, 반짝이는 몬스터를 죽이면 (또는 이 몬스터에 올라 타면) 능력치 모양의 아이템이 떨어지고 이를 먹으면 해당 그림에 대응되는 능력치가 1 오른다. 후반부에 화면이 난잡하면 이러한 방들에서 그냥 능력치를 안 먹고 스킵할 수 있어도, 탐험의 초반부에는 덜 혼잡하기 때문에 차곡차곡 먹으면서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