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엔딩까지 10시간 좀 덜걸림. 켜놓고 딴짓해서 그렇지 순수플탐은 8시간쯤 될듯 난이도: 별로 높지 않음. 20렙 보스 상대로 16렙 파티로 깸 볼룸: 스토리 하나만 따지면 빈약함. 그런데 보아하니 분기에 따라 스토리 많이 갈리는듯 특이사항: 팩션 다섯 개가 있고 내가 누구를 도울지 선택하는데, 선택 안한 놈들은 끝까지 비중이 없다. 각자 스토리가 있는듯 [hr][/hr] 게임 형식으로는 그냥 턴제겜이다. 내 로봇 다섯을 데리고 시설 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전투도 하고, 함정도 해체하고, 아이템 찾고 하는 식이다. 형식으로만 보면 다 어디서 본 것이라 특출날 것 없음 스토리는 대충 먼 미래에 로봇과 인간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로봇들을 통솔하는 AI가 되는 것. 인간중심주의자, 로봇우월주의자, 사이보그 등등 다양한 팩션이 있는데 내가 선택한 건 화합주의자랑 사이보그 해방조직, 그리고 웬 부자다. 요약하자면 악당이 도시의 시장이 되어서 차별적인 정책을 펼치고 이상한 엔지니어가 사이보그한테 칩 박아서 세뇌하려고 하자, 화합주의자 대장이 이를 정치적으로 견제하고, 나는 사이보그들 칩 꺼내서 해방시키고, 이 부자는 배신한 척 악당 밑에 들어갔다가 악당의 부하들을 매수, 통수를 친다. 뭐 진부하다면 진부하고 무난하다면 무난한 스토리. 사실 후반부는 귀찮아서 안읽고 스킵했는데 나랑 시리즈로 만들어진 AI 쌍둥이도 잡고, 의회라는 둥둥 떠다니는 머리통도 때려잡는다. 솔직히 엔딩이 좀 뜬금없어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턴제겜이 기본적으로 다 그게 그거고, 이 게임은 딱히 차별화할 만한 특징은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턴제겜은 보스전에 어떤 기믹이 쓰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만큼은 괜찮은 게임이다. 마지막 보스전 두 번만 괜찮지 나머지 전투는 다 비슷하고 지루하다는 게 문제지... G.A.I.A와 M.A.I.A 보스전에서는 얘들이 내 로봇한테 매 턴 해제 불가능한 디버프 스택을 쌓고, 자기들은 매 턴 실드를 생성한다. 두 놈의 실드를 해당 턴에 모두 벗기지 않으면 체력을 크게 회복하기 때문에 디버프가 최대한 적게 쌓이게 하면서 실드는 반드시 제거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 딜만 충분하면 별 거 아닌데 처음 봤을 때는 괜찮은 기믹이라 생각함. 의회 보스전은 머리통이 세 개다. 1번 머리통은 매 턴 아군 하나의 실드 절반을 깎고, 내 로봇 중 하나라도 실드가 100% 차있지 않으면 그놈을 기절시킨 뒤 회복한다. 2번 머리통은 모든 아군에게 광역딜을 박고, 내 로봇 중 하나라도 실드가 100%가 되면 모든 아군에게 피해를 입힌다. 3번 머리통은 기본적으로 데미지 반사가 있으며, 매 턴 아군 하나를 지정해 반사데미지를 자신의 실드로 치환한다. 이 세 머리통을 순서대로 잡은 다음 동시에 셋이 나오는 걸 잡으면 되는데, 혼자 있을때는 별 거 아니지만 셋이 같이 있으면 시너지가 짜증나게 난다. 실드 100% 채우면 딜을 받고, 그것때문에 실드가 비면 기절하고, 반사뎀 맞아서 실드 까이면 또 기절하고, 계속 반복이다. 순서대로 하나씩 잡으면 어렵지 않은데 기믹 자체는 재미지다고 생각함.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그렇지. 종합하자면 똥겜은 아닌데 추천할 만하냐고 하면 그닥이다. 단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게임만의 장점이 없어서다. 턴제겜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으면 사도 뭐라 안 하겠다. 그런데 그런 사람도 만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턴제겜은 이미 숱하게 봤을 거거든. 게임이 모션이나 스토리 등이 좀 부실하긴 해도 완성도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라 일단 추천은 박으나, 나처럼 할인쿠폰 떴을 때 잘 생각해 보고 사라.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한 가지. 캐릭터가 여덟 개밖에 없음. 각자 개성 확실한 건 좋지만 파티가 다섯 자리인데 전체 캐릭터는 여덟, 보유 로봇도 중복 가능이라서 좀 묘하다. 아마 요것 때문에 육성하는 재미가 떨어져서 볼륨이 더 작아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