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격투게임과 슈퍼로봇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 세번째 작품의 이식판(카오스 헤드-슈타인즈 게이트-로보틱스 노츠). '슈타게 엘리트'처럼 애니메이션 장면을 곳곳에 사용해 엘리트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초중반이 지루하다, 포텐 터지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평이 많은데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로켓 발사장으로 유명한 타네가시마(한국으로 치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가 배경입니다. 격투게임 폐인 주인공과 로봇부 부장 히로인, 그리고 로봇부 부원들과 섬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거대로봇이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느긋한 일상이 현실화된 음모론에 침식되어 가는 특유의 분위기, 충격적인 반전, SNS와 증강현실을 활용한 세계관 심화가 돋보입니다. 스토리상 다른 시리즈와의 연관성이 많은 편이고 중간중간 여러 캐릭터 시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좌절과 혼란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케미를 빚는 솜씨가 여전히 훌륭하며, 애니메이션판에 기반한 성우들의 연기력도 출중합니다. 특히 중증 부녀자(腐女子)인 코지로 프라우의 매력이 상당하네요. 특이하게 캐릭터들이 3D 모델링으로 그려지는데, 이벤트CG와 갭이 있기도 했지만 움직임이 많아서 덜 지루해진 듯. 단점으로는 안타깝게도 PSV판만 공식 한국어라는 점이 가장 크겠습니다. 또 각 캐릭터 엔딩을 보고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SNS 답장에 따른 분기 조건을 알기 힘들어 공략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슬로우 스타터는 맞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로봇 제작과 격투게임, 희미한 음모론이 떠도는 초중반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엔딩까지의 불타오르는 전개가 너무 좋았습니다. 현실 속 거대로봇이라는 낭만을 대리만족한 느낌이었네요. 스팀 큐레이터 : INSTALLING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