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의 로망, 그것은 탐험과 발견에 있도다. 15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 혹은 신항로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전세계를 항해하고 다양한 발견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반적인 게임의 시스템과 구성에 있어서는 대항해시대 3과 유사한 면이 꽤나 많은데, 사그레스 쪽이 스토리나 게임 플레이나 더 단순하고 더 깔끔하다. 여기에 산뜻한 색감의 깔끔한 픽셀 그래픽의 퀄리티가 꽤나 좋은 편이고 사운드트랙은 그럭저럭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여담이지만 게임의 제목인 사그레스는 실제로 현존하는 포르투갈 남부 지방의 한 구역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배경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상의 인명 및 지명, 그리고 스토리는 철저히 픽션이다. 주인공 페르난도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이 전부 가공된 존재들이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비롯한 몇몇 지명들에도 약간의 변화가 가해졌다. 어디까지나 독자적인 배경과 캐릭터, 스토리를 지닌 게임이니만큼 고전 대항해시대 시리즈처럼 역사 및 지리 공부용으로 써먹긴 조금 무리가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스토리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다. 보통 항해 게임이라고 하면 해상전과 무역, 탐험의 세 가지 재미를 내포하게 되는데, 사그레스는 이 세 가지 중 특히 탐험에 비중이 매우 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물 및 유적지, 희귀 동식물, 각종 자연현상 등 발견물이 풍부하게 준비돼있어 주점에서 단서를 찾아가며 발견물을 찾아내는 재미가 출중하고, 발견물을 찾고 발표했을 때의 보상 또한 넉넉하게 주어진다. 여기에 조합에서 발견물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선 특정 기술과 언어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조건에 걸맞는 동료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게 된다. 그 밖에 일부 발견물을 찾을 때 수반되는 미니 게임이나 가위바위보 방식의 전투는 양상이 좀 단순하긴 해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러한 탐험의 재미는 작위와 소지품이 충분히 갖춰져 탐험 환경이 쾌적해진 후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오로지 본국에서만 가능했던 발견물 발표가 어느 조합에 가서도 가능해지는 시점에 다다르는 순간 탐험의 편의성과 자유도가 대폭 향상된다. 여기에 배에 부선장실을 다는 순간 항해가 굉장히 쾌적해지니 더욱 왕성하게 발견물을 찾으러 다닐 수 있다. 여러모로 세계 일주 및 탐험의 재미에 공을 적절히 들인 모습이다. 덕분에 한 번 게임에 제대로 빠져들게 되면 알아서 세계지도나 포탈 검색의 힘을 빌려 눈에 불을 켜고 발견물을 찾아다니게 된다. 다만 남아프리카와 인도 사이에 조합의 숫자가 충분치 않아 이 지역에서는 탐험이 조금 원활하지 못하고 각종 도구와 장비가 충분히 갖춰진 후반에서도 돌발 이벤트와 적의 등장이 심할 땐 3초에서 5초마다 발생해 탐험의 템포를 끊어먹는 건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는 발견물을 찾아냈을 때의 묘사와 연출이 좀 더 화려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바다를 항해하며 각종 발견물을 찾는 게임 플레이를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하게 구현한 게임이다. 다른 거 다 떠나 한 척의 배를 타고 세계를 들쑤시며 다니는 재미 하나만큼은 정말 확실하다. 다만 대항해시대 3와 유사한 점이 정말 많은 게임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다크 소울(Dark Souls) 시리즈를 즐긴 이들이 P의 거짓(Lies of P)을 바라보는 심정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해도 완성도 자체로는 충분히 높을 평가를 내릴 만한 괜찮은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223055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