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분위기는 좋았지만 퍼즐이 너무 아쉬웠다.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확히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더 정확히는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꽤 재밌게 즐겼던 것 같다. 플레이는 선형적이어서 다른 포인트 앤 클릭 게임에서 겪었던 것 처럼 다음 목표가 뭐지? 같은 헤메는 것이 없어서 꽤 쾌적하게 즐겼다. 하지만 퍼즐에 대해서는 좋은 말을 꺼내기는 힘들 것 같다. 나야 뭐 이렇게 매뉴얼을 보고 뭘 조작하고 하는 것을 평소에 하니까 아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고 그렇게 길게까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진 않았다. 하지만 문제의 첫 퍼즐에 대한 튜토리얼이 거의 없어서 이 첫 퍼즐을 풀기까지가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래도 스토리 상 주인공이 매일매일 하는 일인데 최소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에 대한 학습이 오직 책/텍스트로만 적혀있어 실제로 어떤식으로 적용되는지 알기 힘들었고, 용어의 일치가 모호해 이 것이 맞는지 알기 힘들다. 퍼즐에 대한 튜토리얼이 적었던 게임을 두 개 해본 적이 있는데, 하나는 The Witness이고 하나는 Baba Is You이다. The Witness는 각 퍼즐에 대한 튜토리얼이 전혀 없지만, 굉장히 직관적인 규칙과 퍼즐의 적절한 배치가 있었기에 글자, 튜토리얼의 도움 없이도 규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Baba Is You는 일종의 튜토리얼은 게임의 단순한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규칙을 알려주는 것 뿐, 각 개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플레이어가 직접 알아가야하지만 그 규칙이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에 그리고 익숙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퍼즐은 단순하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튜토리얼이 전혀 없다. 퍼즐을 스킵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게임의 대부분이 퍼즐을 푸는 것인데 이걸 스킵하라는 것은 RPG게임에서 "아 너 너무 많이 죽네? 어려워? 스킵할래?"라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했다. 게임의 아주 사소한 일부라면 거리낌없이 스킵을 했을텐데, 사실상 스킵을 하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의 후반부로 접어들 수록 퍼즐의 난이도 자체가 쉬워진다. 물론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도 있긴하겠지만. 그리고 게임에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도 조금 아쉽다.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글자로만 나와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그래도 스토리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사실 게임을 살 때 트레일러나 인게임 스크린샷은 전혀 안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이 게임도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인줄도 몰랐고, 회로 짜고 기기 조작하고 그런 게임인줄은 전혀 몰랐다. 내가 문과적 감성이 좀 없어서 은유/비유가 있으면 떠먹여주다시피 해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아쉽기도 했고, 게임의 대부분이 평면으로 나타나는 우주선에서만 보내기 때문에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 뭐 이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