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시간도 안 해봤지만 갓겜의 느낌이 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주어진 부품으로 자신만의 탈것.. 내지는 기계를 만들어 랜덤발생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돈을 모아 부자가 되어 토니 스타크처럼 성공한 공돌이가 되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게임 내의 가장 기본적인 탈것은 각종 선박이며 나아가 헬리콥터나 비행기, 자동차, 기차 등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샌드박스 게임과 다르게 선박에서 필수적인 시스템, 예를 들면 유체 관련된, 뭐 펌프나 탱크, 파이프와 각종 밸브들과 압력을 통한 유체 움직임 같은 부분의 구현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advanced 난이도에서는 꼬마엔진 하나 돌리려면 스타터 배터리에 냉각수 파이프라인 경로나 변속기, 출력축 설계 등 꽤나 머리아프게 파고들 수도 있습니다. 전투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게임 컨셉 상 추후에 추가될 것 같지도 않아 보이긴 하는데, 쏘고 죽이고 때려 부수는 것 말고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게임의 부제가 Build and Rescue인 만큼, 주로 해양사고 및 의뢰를 경험하고 해결하게 됩니다. 아직 스케일이 큰 미션은 없지만 벌써부터 미션에디터를 제공하며 미션 제작이 쉽고 편리한 만큼 앞으로 훨씬 다양한 미션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본 싱글 캠페인의 밀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정말 재밌으려면 멀티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공방이 따로 없어 스팀친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너무 슬프다. 나중에 개선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게임으로 From the Depth를 해본 적이 있는데, 조악한 ui와 불친절한 튜토리얼에 질려 금세 때려치고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 Stormworks는 깔끔한 디자인에 적절한 튜토리얼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림잡아 200~300종류의 부품이 있는 것 같은데, 쉽고 단순한 부품부터 단계적으로 해금하는 방식이라 한번에 질려 나가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게임에 적응하며 점점 복잡하고 다양한 부품을 사용해보도록 유도해놨습니다. 기본 블록만 사용된 조막만한 보트로 짐이나 사람 배달하는 단순한 미션부터 시작해, 조금 내 입맛대로 뜯어고치다 보니 어느순간 헬기를 만들고 있고, 물탱크와 펌프를 장착해 불을 끄고 있고, 폭풍우 속에서 윈치와 크레인으로 고장난 잠수정도 인양하고 뭐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게임 내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자동항법장치를 만들며 골머리를 싸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샌드박스 게임들을 꽤 하면서 기계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감을 가졌지만 제어 및 알고리즘 영역은 손도 못 대는 부분이었는데(대부분 부실한 ui에 의한 접근성 문제), 이 게임에서는 저같은 생초보도 약간만 건드리다 보면 쉽게 원하는 논리회로의 구성이 가능하도록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만들어 놨습니다. 블럭 기반 게임이라 실사풍 그래픽이 아닌 로우 폴리곤의 극히 단순화된 그래픽이지만, 어색하거나 튀는 부분 없이 모든 묘사가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있으며 특히 날씨 및 배경 효과가 괜찮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날씨가 게임플레이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지 흘러가는 시간과 날씨에 따른 파도와 바람, 광원효과, 화염 등에서 훌륭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밤 바다에서 작업하다 실수로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본능적인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로 로우폴리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나 환경묘사가 뛰어납니다.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2~3곡 정도 뿐이지만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뜨거운 배경음악을 듣고 있으면 심장도 뜨거워집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부실한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각 효과음별 볼륨 밸런싱이 덜 되어 있다거나 빠져있는 몇몇 효과음, 너무 과한 울림 효과 등등. 워낙 오래된 컴퓨터를 사용중이라 최적화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cpu를 심하게 타는 것 같습니다. i5 750 / 12gb / gtx770 에서 그나마 그래픽카드빨로 요즘게임 어찌어찌 돌리긴 하는데 이 게임은 프레임 유지가 잘 안 됩니다. 아무래도 물리 연산이 필요한 오브젝트를 대량으로 불러와야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얼리억세스임에도 불구하고 15,500원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얼마 전에 철도까지 나옴;;) 무엇보다 개발자들 삶이 있기는 한 건지 일주일 안 돼서 새로운 업데이트가 팡팡 터지는 걸 보니 참 원래 리뷰같은거 잘 안 쓰는 편인데도 뭔가 응원해 주고 싶은 느낌이라 이렇게 써봅니다. 또 위에도 써놓았지만 스팀친구끼리만 멀티가 가능하기 때문에 홍보해야됨ㅎㅎ;; 19.01.05 구글링해봐도 우리나라쪽 정보가 전무하길래 디스코드 서버를 만들었습니다. 정보 공유나 같이 멀티 하실 분은 부담없이 들어오세요. 스팀 친구 신청도 환영합니다. https://discord.gg/N8Wwz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