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려 자신이 플레이했던 잔상들과 함께 싸워라.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가 죽었거나 자신이 원하는 때에 시간을 되돌려, 이미 플레이했던 과거의 잔상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되돌리기 제한 횟수가 상당히 널널해서, 막히는 부분에서는 십수명의 잔상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스테이지당 시간돌리기 횟수는 무려 30회이며, 이는 이 게임이 기본적으로 한 두번 돌리기로 플레이하도록 디자인된 게임이 아니라, 마구잡이로 잔상들을 난입시켜 난장판을 만드는 게임으로 의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핵심 컨텐츠인 시간돌리기가 취향에 맞느냐에 따라 재미 여부도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전반에 흐르는 유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템포가 나쁘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화면/조작성
2D플랫포머이지만 온갖 오마쥬가 넘쳐나고 고전게임들의 이동방향 구성이 총동원된 스테이지 디자인이나, 개성넘치는 보스전 등 화면과 연출이 상당히 화려해서 해서 전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동영상만 봐서는 되게 복잡하고 정신없는 게임으로 보이는데(구입할 때 가장 망설였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아트워크가 깔끔하고 캐릭터 가시성이 좋아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조작감 또한 좋습니다. 신나게 때려부수는 게임의 컨셉에 맞게 원하는 대로 상쾌하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고, 캐릭터들마다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맞게 골라가며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조준 방향이 8방향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들을 조준하는데 조금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플레이 하시다보면, 고전 게임을 플레이할 때처럼 점프를 조절해서 대각선 사격을 맞추는 기술들을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밸런스
난이도가 어렵다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 게임은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일단 단순하게 스테이지 클리어가 목적이라면 게임의 난이도는 결코 어렵지 않고, 오히려 쉽습니다. (2D 플랫포머인데 부활횟수가 30회라고 생각해보세요.) 대개 한번 혹은 전혀 리트라이하지 않고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따라서, 이 게임을 대충 진행해서 클리어했다면 재미는 있었는데 뭔가 짧고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과제 달성을 위해 목표를 하나씩 늘려갈수록 이 게임은 진가를 발하게 됩니다. 글로브-샤드-숨겨진 캐릭터-루커 샤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야리코미(파고들기)요소가 준비되어 있고, 완벽하게 클리어하려고 할 수록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므로, 이에 따른 치밀한 계획과 완벽한 손놀림이 필요해집니다. 목숨이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서는 과도한 수준인 30개나 주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이 시스템을 아주 계획적이고, 또한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캐릭터를 한번 죽으면 사용할 수 없는 울트라 하드모드까지 가게 되면 처음에 가볍게 플레이하던 스테이지는 이미 록맨을 방불케하는 하드코어 전장으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게임은 단 두개의 난이도만으로 초심자와 극도의 숙련자까지 완벽하게 어우를 수 있는 놀라운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하면 할수록 개발자가 얼마나 공들여 스테이지를 설계했는지 알게 되죠.
시간 되돌리기가 가지는 퍼즐적인 느낌을 더 즐기고 싶다면, 추가 모드인 헬라덱을 플레이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예 시간돌리기를 사용한 트릭 퍼즐로만 이루어진 헬라덱을 플레이 하다 보면, 이 게임이 액션인지 퍼즐인지 정체성의 혼란이 올 정도로 완성도가 좋습니다.
전체 플레이타임은 5~6시간 정도로 다소 짧다고 느낄수도 있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복성이 높은 플랫포머 게임이기도 하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전과제 100%를 위해서 준비된 파고들기 요소가 충실하기 때문에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충분히 오랜 시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평가
훌륭한 아트워크/ 개성넘치는 캐릭터들/ 치밀한 맵 디자인/ 반복성 모두 훌륭한 게임입니다. 스팀에 흔하디 흔한 것이 2D 플랫포머 게임이지만,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게임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게임을 구입할지 여부는 단 하나의 조건에 달려 있습니다. 잔상들을 정신없이 늘어놓고 진행해야 하는 게임의 기본 룰에 거부감을 느끼는가/아닌가? 당신이 2D 횡스크롤 게임을 좋아하고 위 조건에 걸리지 않는다면, 이 게임을 구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