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와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더빙도 훌륭하고요. 내용은 AI 소재라면 대략 예상 가능한 이야기지만, 흥미진진하게 전개돼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엔딩도 마음에 들었고요. 기술적, 철학적 텍스트가 출몰하는 데다 텍스트 분량도 많아서, 유저 한글패치가 없었다면 포기했을 게임인데 덕분에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천할 만한 게임인가 하면 아쉬운 점이 많아서 주저하게 되네요. 우선 패드 기준으로 조작성이 너무 안 좋아요. 포인트가 좁게 설정되어 있고 전환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등장 인물들이 AI이다 보니 논리 퍼즐이 메인인데, 아주 직관적이지는 않아서 특히 후반에는 여러 번 시도하며 추론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래저래 플레이 내내 상호작용만 하다보니 지속적으로 짜증스럽더군요. 그나마 숨통 트이는 때가 액션 파트입니다. 슈팅과 동양 무술 파트가 있는데, 특히 무술 파트는 리듬게임처럼 타이밍 액션이라 손맛도 괜찮고 꽤 멋집니다. 액션 게임들에 비하면 많이 허술하게 느껴지긴 해도, 상호작용의 늪에서 잠시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이라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액션도 아쉬운 점이 없진 않은 게, 옛날 게임들처럼 좌우 방향을 일일히 잡아줘야 해서 좀 불편합니다. 슈팅 파트에서 에너지 제한이 있는 것도 난이도 조절의 역할이긴 하겠지만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비추천할 만큼 불만족스러운 게임은 아니어서 추천평으로 남기지만, 해보시려는 분들은 앞서 지적한 불편한 부분들을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추가로, 전작을 안 해도 시작할 때 이전 스토리를 요약해주기 때문에 파트 2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