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게임하면 맨날 스킨만 바꿔가면서 같은 스타일의 게임이었는데 이번에는 확 바뀌었다.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사실 DC 빌런은 못 해봤으므로 앞으로는 모두 인크레더블 전 작품들과 비교한 사항. 하지만 이런 레고 게임의 틀을 깨려는 시도가 역설적이게도 원작 재현의 퀄리티는 낮췄다고 본다. 1. 스테이지의 삭제. 레고하면 각 스테이지에서 서로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써가며 콜렉터블을 모아가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인크레더블에서는 미묘하게 오픈월드 요소를 넣더니 여기서는 스테이지를 아예 삭제하고 맵에서 특정 상황을 조우하는 것으로 스테이지를 대체했다. 콜렉터블 역시 웬만한 것은 다 삭제해버리고 보라색 브릭 하나 남겼으며 이 브릭은 처음부터 추적가능해서 전작에 비하면 매우 모으기 쉬운편. 2. 캐릭터 능력의 삭제. 과거 레고는 특정 캐릭마다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어서 벽이 나오면 헐크로 바꿔서 때려부수고, 개울가가 나오면 슈퍼맨이 날아서 건너며 부패한 관리가 나오면 배트맨으로 바꿔서 뇌물을 찔러주고 컴퓨터가 보이면 그루트를 꺼내서 악플을 다는 식이었다. 아직도 능력치 해금형태의 어드벤처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작에서는 캐릭에 묶인 능력이 다 사라지고 장착하는 아이템으로 대체되었다. 한 놈만 계속 쓰고 싶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내가 누구를 사용하든 그게 그거라는 것은 참 별로였다. 그나마 듀플로가 걷는 모션이 다른 거 정도? 거기다가 기존에 얻는 브릭수 X2 같은 빨간 브릭도 장착 아이템이나 모자로 바뀐 것도 미묘한 부분. 3. 목소리 도입. 기존 레고는 우히히히, 어헝? 같은 요상한 감탄사는 나와도 언어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안 나왔는데 여기선 루시가 영어로 스토리 해설을 해주며 튜토리얼 역시 음성으로 나온다. 문제는 이렇게 했는데도 스토리텔링이 더럽게 안 된다는 것. 게임 플레이 내내 변죽만 울리고 메인 스토리란게 없기 때문에 원작을 안 봤다면 스토리 이해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잡것들 난이도는 역대 최하로 추정. 콜렉터블이 간단해진 덕분에 뭐 찾을 때 공략집을 따로 안 보고도 문제없이 다 찾을 수 있으며 보스전도 매우 쉽다. 버그는 더럽게 많고 편의성은 겁나 떨어진다. 마우스를 사용을 강요하면서 시점변화는 마우스로 안 되고 잠수가 L-shift란 것을 아무도 안 알려준다. 버그를 보면 일괄팔기 버튼은 안 먹히며 D키를 누르면 윈도우+D키로 인식하며, 분류 보스에서는 엉뚱한데 떨구는 등 어찌어찌 진행은 가능해도 짜증나는 버그가 많다. 크래시도 자주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