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버전 때 있었던 진행 불가능 관련 버그들이 대부분 고쳐져서,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사과를 먹고 싶어하는 Mr. Coo 의 대환장 모험. The Many Pieces of Mr. Coo 는 노란색 인간 형태처럼 생긴 주인공 Mr. Coo 가 사과를 먹고 싶어하다가 몸이 3등분 되는 전개까지 이어지는 포인트 앤 클릭 게임으로, 비주얼과 애니메이션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스팀 게임 설명란에도 나와 있지만, 2D 카툰 스타일로 명성을 쌓은 사람이 주도하여 만든 게임 개발팀의 작품이라 그런가, 그림체 및 애니메이션은 왠만한 포인트 앤 클릭 장르 게임들 중 최상급이다. Mr. Coo 의 과장된 표정 / 동작이 매끄럽게 움직이는 걸 보면 한 편의 잘 만들어진 2D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분이 저절로 들 것이며,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실사와 그림이 섞이는 부분들은 자연스러워서 눈으로 감상하는 맛이 있었다. 게임의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은 기묘하고 초현실적이면서도 은근히 개그를 챙긴 구석들이 보여서 엔딩까지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건 마음에 들었다. 이처럼 게임의 시각적인 면모는 만점을 주고 싶은 작품이라, “눈으로 즐기기에 좋은 게임” 을 원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를 하다 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보였다. 이들을 간략하게 나열해 보자면 : - 게임 내 스토리가 명확하기보다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게임에 가깝고, 사실 포인트 앤 클릭 게임들이 기이한 사건들의 나열로 끝나며 명확한 기승전결이 확립되지는 않은 게임들도 있어서 이러한 점이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엔딩에 와서 갑자기 To Be Continued 로 끝내는 건 …..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에피소드 및 후일담이 따라온다는 정보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임의 제목에 이 이야기가 중간에 끊긴다고 적은 것도 아니라, 만약 하나의 온전한 게임을 원하는 사람이 구매했다가는 뒤통수를 맞는 경험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더 아쉬웠던 점은, 지금 이 게임이 출시된 상태에서도 – 즉, 게임 내 존재하는 캐릭터들 만으로도 – 나름 깔끔한 결말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데도, 굳이 이 마무리를 찝찝하게 끝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는 점이다. -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꽤 짧다. “캐주얼 힐링 게임들 대부분 플레이타임이 짧지 않았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1회차 때 1 ~ 1.5 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고, 2회차 때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상태라면 30분만에 풀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매우 부족하다. 첫 플레이 때 플레이타임이 길어진 건 고전 포인트 앤 클릭 게임들 특유의 “아니 이걸 어떻게 생각해 내요;;;” 억까 퍼즐들 때문인데 – 다른 요소들 말고 이거 하나 때문에 비추천을 줄까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는데, 게임 내 공략집이 존재하기는 해서 그냥 가볍게 적고 넘어가기로 했다 - 안 그래도 이걸 힌트 없이 풀려고 하다가 개고생했다. 게임이 플레이타임이 짧은 걸 스스로 아는지 2회차를 시작하면 종이 쪼가리들을 모아서 제작 과정에서 그린 그림들과 비슷한 낙서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걸 굳이 2회차 컨텐츠로 만들 생각보다는 엔딩을 보고 한 번에 볼 수 있는 아트북 같은 걸 그냥 (회차 플레이 없이) 직접 보여주면 더 깔끔했을 것이고, 종이를 모으는 과정 또한 그리 재미있지 않아서 다회차 권장 컨텐츠로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세이브 시스템이 플레이어가 게임을 끈 순간에서 게임을 이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게임 중간중간 지정된 체크포인트가 있고, 플레이어는 이 순간으로만 게임을 되돌리거나 이어서 할 수 있다. 플레이타임이 매우 긴 게임이었다면 엄청 욕을 먹었을 시스템이지만, 그나마 이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그렇게 긴 게임은 아니라 한 번 게임을 켜고 끝낸다는 마인드로 이 게임을 시작한다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각적으로는 정말 즐거운 게임이었는데, 게임의 분량과 마무리가 애매한 게 아쉬운 게임이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나름 재미있게 즐겨서 추천. 눈으로 감상하는 게임들을 좋아한다면 수작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플레이타임은 위에서도 적었듯이 매우 짧기 때문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이를 고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들의 경우는 그리 어렵지는 않고, 2회차 때 모아야 하는 종이 쪼가리들도 모두 모을 필요는 없어서 비교적 업적이 순한 게임이다. 단 힌트를 쓰지 않고 게임을 끝까지 깨는 업적이 있으니 업적 100%를 노린다면 이 업적을 깨는 회차에 힌트책을 실수로 클릭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