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어머니가 남긴 편지들을 다시 읽으며, 그녀의 실종에 관한 진실을 찾고자 편지에 동봉되어 있는 사진들을 재현하는 이야기. The Star Named EOS 는 게임의 이름부터 별과 관련이 있는 스토리를 다룰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게임의 시작부터 빛 그리고 별을 강조하면서 여기에 사진 촬영이라는 소재를 얹어, 이 두 단어를 스토리의 주요 조미료로 사용한다. 스토리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데, 어머니의 실종 이후로 혼자 살고 있는 주인공 “데이” – 게임 시작할 때 Day 인 줄 알고 “어떻게 주인공 이름이 일 ㅋㅋㅋ” 이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Dei 여서 약간 머쓱했다 – 는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들을 다시 읽으며, 그녀가 편지를 작성한 장소들을 방문하여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내용으로 게임은 시작한다. 그러면 그 장소들을 어떻게 찾아내느냐?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는 어머니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항상 자신이 찍은 사진을 같이 보냈는데,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서 역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게 된 주인공은 편지 속 사진의 위치를 찾아 나감과 동시에 같은 사진을 재현하며 과거의 발자취를 밟아 나가게 된다. 게임플레이는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를 한 챕터의 마지막으로 삼으면서, 일종의 종결점과 동시에 새로운 소재 / 공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올바른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에 넣을 오브젝트를 찾는 행동을 포인트 앤 클릭 및 퍼즐 풀이로 풀어내면서 이를 주요 게임플레이 장르로 삼고 있다. 실제 게임플레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적자면, 같은 개발사의 전작인 Behind The Frame 을 플레이해 봤다면 그 게임과 다소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화면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고, 1인칭 시점을 채용하고 있어 마우스 클릭 및 드래그를 이용해 시점을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관찰 가치가 있는 오브젝트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집을 수 있다. 한 챕터 내 다양한 장소를 거치는 일 없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길을 헤맬 일은 없으며,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오브젝트의 구분 또한 전작처럼 마우스를 물체 위에 올리면 볼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은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난이도의 경우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전작에 비하면 약간 더 올랐다고 생각한다. 퍼즐들의 경우 해답이 꽤 직관적이지만, 몇 개의 경우 약간 꼬아 놓았기 때문에 부가적인 추론을 해야 풀 수 있으며, 몇몇 퍼즐들은 관찰력이 부족하면 나처럼 시야 좁은 사람들이 삽질하기 매우 쉬운 퍼즐이라 큰 그림을 봐야 이상한 곳에서 막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다시피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캐주얼 힐링 게임에 딱 알맞은 난이도이고, 이 게임 속 퍼즐들로 인해 짜증을 느끼는 경우는 없었으며,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퍼즐 또한 없었다. 스토리는 명작급이라 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전작에 비해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전작의 부정적 평가 중 일부는 스토리 면에서 결말이 다소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고 적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적은 평가에는 결말이 이해가 간다고 적기는 하였으나, 주인공 이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다시 짚어보면 의아함을 느낄 수 있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었다. The Star Named EOS 도 완전히 매끄러운 스토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스토리의 중간 부분에 나오는 소재 및 이를 보여주는 과정이 꽤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오는지라 약간은 당황하였다. 이 소재를 생각보다 그렇게 깊게 풀어 나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스토리의 후반부에 이를 재조명하면서 여운이 남는 마무리로 이어가는 디딤돌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결말을 보고 나니 큰 불만을 가지지는 않게 되었다. 중반부 이후의 스토리는 어머니의 실종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양상이 방향을 틀게 되는데, 전작에 비교해서 주인공 이외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존중 및 납득이 가능한 방향의 이야기를 보여 주기 때문에 후반부 전개가 마음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Behind The Frame 의 메인 캐릭터에 비하면 이 게임의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 적게 느껴져서, 중심 인물에 대한 몰입이 그 게임보다는 덜했다는 점이다. 물론 스토리의 전개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묘하게 주인공에 관한 정보를 많이 풀어주지 않고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조차 후반부에 모두 몰려 있어서, 캐릭터성을 많이 풀어주지 않았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비주얼 및 사운드의 경우는 전작처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사운드는 잔잔한 선율이 주를 이루어서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인 게임과 잘 어울렸다. 비주얼의 경우 전작의 주요 매력 포인트였던 만큼, 이번 작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이 후반부에 많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처럼 챕터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을 감상하는 맛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배경 및 오브젝트 표현에 사용된 색감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소소한 디테일들 또한 찾는 맛이 있다. 참고로 이전 작과 관련된 몇몇 오브젝트들이 게임 진행 중 배경에 나오는데, 눈썰미가 좋다면 이들을 보고 “아 이거 알지!” 라는 생각을 자동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파격적이거나 독특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균치는 만족하는 캐주얼 힐링 게임” 으로써는 합격 점수이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는다면 해 보기에 나쁘지 않아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2시간이 걸렸는데, 전작보다 약간 더 길어졌지만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여전히 매우 좋다고 보기는 어려워, 급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사는 걸 권장한다. 업적 100% 의 경우 몇 개의 업적 빼면 외부 도움 없이 따는 게 쉬운 편이고, 이후 제대로 된 공략이 나오면 이를 참고하며 챕터 선택을 통해 놓친 업적을 회차 플레이 없이 딸 수 있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 게임 내 더빙 퀄리티는 나쁘지 않고, 한글 번역의 경우도 잘 되어 있어 스토리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다. 더빙의 경우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가 있는데, 일본어 더빙의 경우 영어 더빙과 비교해서 목소리 음량이 작은 편이니, 더빙 언어를 바꾼다면 설정에서 사운드 조절을 적당히 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