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제목은 사고 실험 시뮬레이터이지만, 실제로는 헛소리 & 만담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게임. Thought Experiment Simulator 는 게임의 제목과 같이 철학적 딜레마들과 이들을 사색하는 과정을 그려낸 단편 코미디 게임으로, 게임의 주제만 보면 뭔가 깊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다룰 것 같은 게임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진지함은 없고 각종 이스터에그와 드립을 넣는 걸 참지 못하는 개발자의 성격을 볼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게임의 주요 주제인 “유명한 논제들” 에 초점이 아예 맞춰지지 않은 게임은 아니지만, 이 게임을 구매할 때 “유명한 논제들에 대한 지식을 얻고 가볍게 공부를 하려는 목적” 으로 게임을 샀다가는 별로 얻는 게 없을 것이다. 그러면 정확히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는 무엇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가? 이 게임은 크게 3종류의 모드로 나뉘는데, 스토리 모드 / 시뮬레이션 모드 / 챌린지 모드 가 존재한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3명의 철학자가 나와서 특정 철학적 논제에 대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걸 읽는 모드이다. 철학적 논제들의 경우 트롤리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 테세우스의 배처럼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예제들이 나오므로,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등장하는 철학자의 경우 논제별로 다른 인물들이 나오면서, 묘하게 각 주제에 알맞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신이 주장하던 내용과 논제를 연관 지어서 말을 한다. 철학자 간 대화의 내용은 진중하고 적당히 철학적 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루고 있으나, 이 대화가 재미있다고 적기에는 내용이 좀 딱딱한 편이고, 후반부로 가면 번역체의 어색함이 존재하여 완전히 매끄러운 글을 읽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챌린지 모드의 경우, “미니게임들을 제한 시간 내 성공적으로 행해야 하고 실패하면 목숨을 잃는다 + 미니게임을 진행할수록 제한 시간이 짧아진다” 는, 매우 익숙한 형식의 게임플레이 구간이다. 이 모드를 완주하는 업적이 한 개 있어서 업적 100% 를 노린다면 귀찮을 수 있으나, 미니게임들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으며, 한 두번 죽는다고 실패하는 게 아니라 미니게임을 성공하면 다시 목숨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완주를 하는 건 비슷한 구조의 게임들에 비해 쉬운 편이다. 시뮬레이션 모드의 경우, 말이 시뮬레이션 모드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각 철학적 논제에 대해 개발자가 얼마나 많은 개드립을 쳤는가?” 를 볼 수 있는 모드이다. 특정 논제의 시뮬레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각 논제를 확장하여 만들어낸 사고 실험 (시뮬레이션) 을 플레이 할 수 있고, 여기서 특정 행동을 하면 별을 획득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개발자의 각종 개그 욕심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코미디로 가득한 게임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이유가 두 가지 나온다. 첫 번째는, 모든 사고 실험이 원본이 되는 철학적 논제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 트롤리 딜레마, 시시포스, 죄수의 딜레마 같은 경우는 그나마 원본의 논제와 시뮬레이션 모드에서 보여주는 논제의 면모가 이어지는 편인데, 무한 원숭이 정리나 뷔리당의 당나귀처럼 논제의 뼈대만 빌리고 시뮬레이션 내용은 아예 논제와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절반이다. 두 번째 이유는, 매우 단순한 이유이지만, 모든 드립이 성공한 드립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개드립이 포복절도로 이어지기 보다는 그냥 피식하면서 가볍게 웃기는 정도인데, 이 중에서도 개그 코드가 안 맞는 드립들이 있어서, 이런 구간들이 등장하면 정색과 함께 노동처럼 느껴지는 게임플레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솔직히 비추천을 남길까 고민을 많이 한 게임이지만, 그래도 게임을 하면서 몇 군데는 웃음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고 + 가격이 그리 비싼 건 아니기에 일단은 추천을 남기기로 하였다. 적어도 불쾌한 구간을 넣어서 플레이어가 찝찝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게임보다는, 그냥 무해한 드립 실패로 플레이어가 정색하는 걸로 끝나는 게임이 티끌만큼 괜찮다는 점도 게임에 긍정적 평가를 남기는 데 이유로 적용하였다. 결론적으로, 완전히 만족한 게임은 아니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에도 좀 애매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두번 정도는 웃긴 순간들이 있었고,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게임은 아닌, 간단한 시간 때우기로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기에 애매하게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업적 100% 기준 2.2 시간이 걸렸고,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적당하다. 여담) 업적의 난이도는 시뮬레이션 모드에서 모든 별 얻기 + 챌린지 모드 클리어 + 몇 개 놓치기 쉬운 이스터 에그 찾기 등등을 완료하면 되며,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아 혼자서 가이드 도움 없이 100% 달성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