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 고스트리콘
메인 스토리인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DLC로, 다른 DLC인 나르코로드보다 훨씬 괜찮은 구성의 DLC입니다. 참고로 저는 두 명이서 최정예 난이도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이후 서술할 난이도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최정예 난이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일단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스킬과 저항군 관련 스킬을 제외하면 모든 스킬이 해금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총기도 잠금이 해제되어 있습니다. 스토리 분량도 충분한 편이며,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는 난이도 하나뿐이지만 이 난이도가 정말 어렵습니다.
일단 게임 내 대부분의 적들이 증원을 부르는 우니다드입니다. 서브 미션이나 파밍 장소는 물론이고, 메인 미션과 저항군 미션에서도 우니다드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한 번 발각되면 계속 적이 몰려오기 때문에, 적을 하나씩 암살해 나가는 플레이가 어느 정도 강요됩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네 종류의 적군이 있습니다. 이들은 중갑병, 저격병, 전파 방해병, 은신병으로,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엘리트 적군입니다. 엘리트 적군이지만 일반 적군과 비슷한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어 전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중갑병은 저격총으로 머리를 두 번 이상 맞춰야 사살할 수 있습니다. 소총으로 몸통을 아무리 맞춰도 절대 죽지 않더군요. 저격병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플레이어를 식별하며, 단 한 발의 총알로 플레이어를 사살합니다. 머리를 맞아서 죽은 건지, 원래 한 방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갑 특성을 찍기 전까지는 거의 한 발만에 죽었던 것 같습니다. 전파 방해병은 전파 방해기를 등에 메고 다니는, 말 그대로 사기적인 적입니다. 근처로 접근하면 드론 같은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미니맵, 미리 찍어둔 핑, 식별된 적군과 아군 정보까지 모두 사라집니다. 기지 안에 설치된 전파 방해기만으로도 난이도가 크게 오르는데, 이런 병사가 맵 곳곳을 돌아다니니 사실상 드론을 활용한 전술은 전부 봉쇄됩니다. 은신병은 말 그대로 은신 능력을 가진 적군으로, 상시 은신 상태로 움직입니다. 미세한 이질감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드론이나 육안으로 식별해도 마커가 찍히지 않습니다. 또한 이들은 석궁을 들고 다니며, 가까이서 맞으면 한 방에 죽습니다. 중갑 특성을 찍은 후에도 두 발 맞으면 사망하더군요.
이처럼 새롭게 추가된 병과들과 말도 안 되는 물량, 거기에 끊임없이 증원해오는 적군들을 뚫고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이번 DLC입니다. 사실 이것이 이 DLC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압도적인 기술력, 화력, 물량을 앞세운 적군을 뚫고 목표를 제거하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것. 여기에 최정예 난이도를 더하면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어렵고, 동시에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최정예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생존력도 약해지고, 식별되지 않은 적군은 아예 화면에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고스트처럼 신중하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플레이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진짜 짜증나는 난이도라기보다는, 재미있게 어려운 난이도라고 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진짜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한 난이도는 다른 DLC인 나르코로드의 운전 시스템이었습니다. 그걸 하다가 이 DLC를 하면 이건 선녀나 다름없죠. 거기에 도전 과제도 모든 미션 클리어 같은 비교적 수행하기 쉬운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스트 리콘을 재미있게 플레이하셨다면, 이 DLC도 함께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은신 기능을 제공하는 장비는 이 DLC에서는 적군만 사용할 수 있지만, 본편에서 스플린터 셀 미션(아마도 그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면 플레이어도 착용 가능한 은신 장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DLC에 들어가면 그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