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기억 속 마을의 모습을 복원해 내는 퍼즐 게임 Townframe 은 이 게임의 제목이자 주인공 (플레이어) 가 게임 속 세상에서 지닌 직업의 이름이며, 단어 그대로 마을을 하나의 액자 안에 재현해 내는 일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플레이어가 하게 될 일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 및 과거 마을에 대한 회상을 들은 뒤, 이를 그대로 화면 중앙의 액자에 구현해 내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인물들이 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대로 술술 이야기해 주지는 않고, 마을 내 건축물들을 비교하는 상대적인 단서 또는 이들의 배치를 유추할 수 있는 은유적인 단서들을 말해 주고, 플레이어는 이를 해석해서 마을을 재구성해내야 한다. 다행인 건 마을 재구성을 위해 배치할 수 있는 건축물 / 오브젝트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는 점. 사다리꼴 지붕 또는 삼각형 지붕의 집을 1 ~ 3층으로 지을 수 있으며, 집이 아니라 나무를 세울 수 있기에 총 7종류의 오브젝트가 존재하는 셈이다. 7종류라 하니 많아 보일 수 있긴 한데, 무조건 정해진 오브젝트를 배치하는 게 아니라 특정 조건만 만족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구현하면 성공적으로 퍼즐을 구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하나의 퍼즐 안에 다중 정답이 나오기 쉬운 구조의 게임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 집은 마을에서 가장 작고, 옆에 있는 집은 삼각형 지붕을 가졌다.” 라는 문장 및 의뢰가 들어왔다고 하자. 의뢰인이 요구한 집은 1층 또는 2층일 수 있고, 지붕에는 제약이 없으니 벌써부터 1개로 정해진 게 아니라 4종류 중 하나를 지어도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하는 셈이다. 옆에 있는 집의 경우도, 의뢰인의 집에 따라 2층 또는 3층으로 지을 수 있기에, 삼각형 지붕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높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을 복원을 원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규칙의 주요 포인트만 집중하고, 모든 오브젝트의 세부 사항을 맞추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뭔가 이렇게 퍼즐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면서 난이도에 대한 겁을 준 거 같은데, 게임의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문제들 자체의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도 있고, 게임 내 버튼을 눌러서 퍼즐에 대한 힌트를 종이 한 장에 보여주는 힌트 시스템의 경우 말이 힌트인데 대놓고 답을 알려주는 수준이다 보니, 막히는 문제가 있어도 힌트 사용을 통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직접 힌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게임 내 가벼운 도움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의뢰인의 말풍선 밑에 진행도를 표시하는 문양이 존재하고, 일정 조건들이 화면에 구현한 마을과 동일하면 진행도가 채워지는 식으로 플레이어가 올바른 방향으로 퍼즐을 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몇몇 문제들은 헷갈리는 면이 있다면 이 진행도 문양을 보면서 어떤 게 맞는지 끼워 넣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30 개의 퍼즐 레벨 중 약 3 개 정도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 퍼즐들조차 시행착오를 통해 푼 뒤 생각을 정리해 보니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처음에 문제를 봤을 때 난해하게 해석될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허무맹랑하지는 않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캐주얼한 난이도를 지닌 퍼즐 게임을 하고 싶다면 적당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깊이가 그리 깊은 게임이 아니지만, 그래도 Townframe 이 퍼즐 간 반복성을 느끼게 만들지 않고 나름 다양한 기믹 및 게임 메커니즘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뢰인의 말을 듣고 올바르게 마을을 구현하는 정도의 퍼즐이 나오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마을 구현에 그치지 않고 특정 위치에 숨겨진 물건을 찾거나, 청각적 단서를 이용해 단서를 해석하거나, 아예 마을 재현에 그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든가 등등 기본적인 퍼즐의 틀에서 새로운 맛을 더해주는 요소들을 소개하다 보니, 엔딩을 볼 때까지 퍼즐을 푸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게임의 기본 틀 안에서 다양한 퍼즐을 만드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아서 퍼즐의 난이도 및 개수가 도를 넘지 않은 거 같은데, 이러한 제약 안에서도 플레이어의 관심이 식지 않을 정도로 게임을 이어 나갔다는 건 만족스러웠다. 결론적으로, 비록 아주 참신하거나 매콤한 난이도의 퍼즐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두뇌를 자극하는 정도의 퍼즐들 및 적당히 다양한 종류의 풀이 방식을 요구하는 퍼즐들로 플레이어를 즐겁게 하는 게임이기에 추천. 플레이타임의 경우 1.5 시간 정도 걸렸는데, 대부분 1 ~ 2 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살짝 애매한 게임이기 때문에, 만약 직접 해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 할인을 할 때 해보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그냥 “게임을 완료하기” 라는 간단한 목표만 달성하면 이 게임의 단 하나뿐인 업적을 따고 100% 달성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적 100% 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