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순무 소년의 두 번째 범죄 활극 탈세에서 시작해 신을 처단하는데 성공한 귀염뽀짝한 순무 소년이 이번에는 은행 강도로 돌아왔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느낌의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엔터 더 건전(Enter the Gungeon)과 유사한 슈팅 로그라이크를 내세운 모습이다. 특유의 픽셀 그래픽과 더불어 각종 야채 캐릭터들의 깜찍한 생김새는 여전하며,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출연해주신다. 그 밖에 출시와 함께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게임은 은행에 침투해 난동을 피우며 돈을 벌고 기지로 돌아와 각종 강화를 구매하며, 이후 이 과정을 반복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일반 야채 손님을 번쩍 들어올리고 마구 흔들어 돈을 강탈하는 광경으로 깨알 같은 개그를 선보이는 가운데 한 번 은행을 털고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게임의 템포는 제법 빠른 편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오브젝트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새로운 구간에 진입할 때마다 강탈할 수 있는 돈이 급격히 늘어나고는 등, 진행이 꽤나 시원시원하다. 그런 와중에 일견 진지한 것 같으면서도 특유의 깜찍함과 유쾌함을 숨기지 못하는 스토리는 여전하다. 난이도 역시 다소 쉬운 편이다. 은행의 구조가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데다가 수십 번을 은행에 침투해도 구조가 바뀌지 않아 금방 익숙해질 수 있고, 등장하는 적들이 그렇게 어려운 공격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보통 한두방이면 죽어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다. 적들이 떨군 무기의 성능이 제법 출중한 대신 탄약의 제한이 존재하는 것이 딱 엔터 더 건전의 그것과 유사하고, 보스전은 공격 패턴이 지극히 단순한데다가 체력이 많지도 않아 금방 끝낼 수 있다. 그나마 세 번째 빈민촌 구간이 시야 제한으로 인해 진행이 좀 더딜 수 있지만 어떻게든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 게임 시작 시 두 가지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다만 최종 보스전만큼은 동선이 길게 형성돼있는데다가 패턴이 은근 까다로워 여기서 조금 해멜 수는 있다.) 은행 털이를 바탕으로 한 메인 스토리 이외에 서브 컨텐츠가 은근히 풍부하게 갖춰진 게임이기도 하다. 여러 NPC와의 대화를 통해 받을 수 있는 퀘스트는 그 수가 제법 많고 퀘스트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모자의 숫자도 결코 적지 않다. 일종의 수집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모자가 은근히 귀여운 것이 많아 입혀줄 맛이 난다. 전작이 그러했듯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즐기고 가볍게 마치기 좋은 캐주얼한 게임이다. 그만큼 게임이 가볍고 유쾌하며 깜찍하기까지 하다. 한없이 가벼운 것이 싫은 게 아니라면 누구나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추천한다. 그나저나 전작이 탈세고 이번작이 은행 강도면 차기작의 범행은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은데, 순무 소년 시리즈가 어떻게 이어질지 문득 궁금해지려 한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33302430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