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용함
2
2026.06.20 작성
게임은 게임. 비주얼 노벨은 소설이다. 이렇게 잔혹하고 아름답고 쓰라린 이 이야기는 도저히 게임이나 그 어떤 이야기라고는 보기 힘들다. 평가를 쓸 힘도 없다. 차라리 작위적이면 이렇지도 않았다. 정말 치밀하고 잔혹하고 현실적이라는 말 조차 과장같아서 그냥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며 만난 인연들의 어떤 조각조각들을 붙이고 태우고 눌러서 만든 것만 같다. 만든것 만 같은 절망도 찬가도 무언가도 아닌 이렇게나 담담하고 쓰라린 이야기를 이렇게나 극단적으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나도 놀랍다. 따로 표현할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위로도 없다. 끝도 없다. 본편은 한편의 책으로써의 그들의 삶을 이번 dlc는 우리 인생으로써 그들의 삶을 비춰준 것 만 같다. 평가를 쓰는 와중에도 명쾌한 끝을 모르겠다. 우린 정말 바뀌기는 하는걸까. 아니면 그 전의 일들에 대한 의심들을 어딘가에 대충 뿌려두고 살아가다 그 어떤 날에 모든 걸 돌아보고 나는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다시 뿌려두는 것일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