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식 전개에 뇌가 절여져서 중세물 치곤 순하고 평화롭게 느껴지지만, 적당한 강도의 파란만장함을 겪어볼 수 있습니다. "레인즈" 시리즈와 진행 방식의 기본 틀은 비슷합니다. 농민과 귀족들의 청원과 동맹의 요구사항을 듣고 해 줄까 말까를 선택하면 되거든요. 결말은 단 하나로, 여러 개의 엔딩이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대신 선택을 통해 이야기의 세부 사항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개입할 수는 없고 많은 것들을 바꾸진 못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운명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됩니다. 등장 인물들이 개성 있고 사랑스러우며, 스토리의 얼개가 괜찮아서 매번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게 되더라고요. 플레이 방식이 단순해 반복적이기도 하고, 목표가 분명하다 보니 대응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단점은 있습니다. 첫 전투를 마치고 난 이후는 전반부에 비해 루즈해지는 면도 없지 않았고요. 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와 여운 있는 엔딩이 이런 아쉬움을 상쇄해 주고도 남습니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고양감을 더하고요. 유저 한국어 패치를 꾸준히 챙겨주신 덕에, 발매 후 4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쾌적하게 즐겼습니다. 내년 1분기에 예정된 후속작은 (아직은 한국어 미지원이기는 하지만) 공식 한국어로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큐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팔로우하고 리뷰를 구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