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러틱쪽을 계승한 느낌이 좀 있는 올드스쿨 FPS 입니다. (헤러틱의 후속작인 헥센의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테마만 헤러틱이고 하는 느낌은 퀘이크에 가깝습니다.
우선 레벨 디자인의 미려함이나 웅장함은 훌륭합니다. 레벨디자인 자체에서도 가장 독특한 점이 '웅장함'이군요. 모든 기물의 사이즈가 크고 거대합니다. 퀘이크보다 뭐든지 '크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행히 캐릭터 이동속도 역시 퀘이크 급으로 빨라서 그다지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장점으로는 시원시원한 진행을 들고 싶군요. 숨겨진 걸 찾는 습관만 없다면 매우 시원시원한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보스의 연출이나 레벨 디자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영리하게 가성비 높은 설계를 통해 훌륭한 장면을 계속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더스크, 아이온 퓨리 등등 올드스쿨 계승작들 중 가장 독보적으로 그래픽적으로 아름답다고 할만 합니다.
문제는 전통을 세운 '둠' 이후의 올드스쿨 RPG들의 큰 게임플레이 중 하나인 '상황에 따른 무기 선택'이 굉장히 죽어 있고 잔여 마나에 따른 무기 4종류만 골라가며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적들이 중과부적이면 Aeturnum(보라색 BFG)를 쏘고, 그 외의 무기들은 기본적으로 대동소이하게 사용됩니다.
정히 나눈다면
* 교전 거리가 너무 멀면 Voltride(청색 레이저)
* 가까운 경우나 녹색 마나가 남으면 왠만하면 Celestial Claw
* 적이 많으면 Star of Torment (단, 맵 사이즈가 크고 스피드가 빠른데 비해 발사 속도가 느림)
요렇게 나눌 수 있긴 한데 이 구분조차 왠만하면 적들이 빠르고 기본 교전 거리가 비슷한 데다가 한번에 나오는 무더기 사이즈가 정해져서 결국 마나만 보고 돌려 써도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최소한 수류탄이라도 있어도 좀 나을 것 같은데.....
또 숨겨진 것들의 경우도 관찰력을 요구하며 모두가 페어하게 배치된 건 맞으나 (힌트 조차 없는 스타일은 없음) 문제는 저 '웅장한' 레벨 디자인 덕분에 짜증납니다. 하늘 꼭대기까지 치솟아 있는 기둥 저 위에 있는 버튼을 맞춰야 하는 게 종종 등장하는데, 너무 높아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맵이 없는 스타일이라 방향감각도 흔들리는데 하늘까지 찾아 보기는 좀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추천하긴 할 만한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건 사실입니다. 뭐 무장 선택과 숨겨진 것을 제외하면 씐나는 슈팅을 즐길 수 있으며 규모의 아름다움 하나는 화끈하게 주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특히 에피소드 7의 레벨 형태는 독특한 경험을 화끈하게 제공합니다. 솔직히 간만에 FPS 도중 약간의 멀미 증상을 느낄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