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하던 대로, 클래식 폴아웃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데 성공한 게임입니다. 그게 장점도 되겠지만 단점으로도 남을 것 같네요. early access때는 게임이 상당히 부실했을 것 같습니다만, 정발된 현재 수준을 고려하면 완성도는 인디게임 치고 양호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폴아웃2는 지금도 여전히 치명적인 버그들이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야... ㅎㅎ 개인적인 느낌으로 장단점 정리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장점 1. 흥미로운 배경 설정: 러시아, 특히 소련을 배경으로 한 Post-Apocalypse 게임은 지금까지 정말 드물었습니다. 메트로 시리즈? 그건 그냥 액션게임이잖아요. 그래서 가산점. 2. 클래식 폴아웃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 초반에 끝없이 고통받다가 그럴싸한 무기와 돈을 어떻게든 모으면서 숨통이 트이는 쫄깃한 맛이 잘 살아났습니다. 자동화기들이 클래식 폴아웃보다 약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지만요. 3. 나쁘지 않은 플롯과 설정, 내러티브들: 누가 만든 각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납득이 가는 황무지의 모습을 구현했다 생각합니다. 특히 곳곳에 난립한 군벌들과 관료제 도시국가들, 깡패들과 노예상같은 범죄자들을 보니 소련 붕괴후의 개판이 떠오르더군요. 4. 인디게임 치고 꽤 안정화된 시스템: 그래픽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잘 굴러가고, 튕기는 경우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GPU는 1060을 쓰고 있음) 개인적으로 아쉽다 생각하는 단점들은 또 이래요. 1. 이 게임만의 뚜렷한 개성은 많지 않다: 클래식 폴아웃을 충실하게 구현하다 보니, 정작 이 게임만의 정체성은 설정만 다르고 파워아머가 등장하지 않는 폴아웃 정도로 남게 되지 않나 싶어요. 2. 타 게임에서 따온 밈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있음: 왜 보드카를 마시는데 방사능 수치가 내려가는지, 폐품수집하러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사람들을 스토커라고 부르는지 등등은 스토커시리즈를 안 해봤다면 전혀 모르겠죠? 그나마 후라이팬을 끼면 몸통 방어수치가 올라가는건 이해할 사람이 많겠지만... 3.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불친절함: 이것도 클래식 폴아웃과 똑같은 문제입니다. 옛날 게임들처럼 NPC들 죄다 콕콕 찔러보고, 주변에 널려있는 사물들을 다 건드리고 뒤적거리는 걸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 주류 게임들이 그렇게 나옵니까? 잘 해봐야 폐지줍기라고 놀림이나 받지. SPECIAL을 본따 만든 캐릭터 생성 시스템도 수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으면 뒷목잡는 상황들 왕왕 발생합니다. 특히 특성 찍을때... Sex Appeal을 찍으면 같은 성별끼리는 거래나 대화시 스탯에 페널티를 먹는데, 이 게임에 등장하는 주요 NPC 및 상인들은 거의 다 남성이라 여자로 하면 개꿀인데 남자로 하면 고무낄 일 말고는 그냥 페널티 먹고 시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몇 가지 특성들은 거의 완벽하게 함정에 가까운 것도 클래식 폴아웃을 완벽히 재현했다고밖엔... ㅋㅋㅋ 4. 한글화가 안 됐음: 저야 그냥 하면 되지만... 텍스트가 중요한 구식 RPG 게임에서 뭔 소린지 알아듣는게 어렵다면 게임하는 맛이 안 나잖아요? 5. 동료들이 많지 않고, 상호작용할 일이 많지 않음: 이것도 클래식 폴아웃과 동일한 문제... 뭐 사소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그래서 총평을 하자면, 이 게임은 스토커나 클래식 폴아웃 시리즈, 구식 RPG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돈값을 하고도 남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한 번 도전해보실 가치는 있습니다. 영어만 되신다면야... 정신적 후계작 운운하는 수많은 똥겜들, 특히 저는 웨이스트랜드2에 엄청난 실망을 했었는데, 이 게임은 제 기대를 뛰어 넘었습니다. 후속작이 만약 나온다면 적극 후원하고 싶을 정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