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엑스컴 XCOM 스타일 전투를 좋아하는 제게 있어서는 꽤 흥미로운 게임이에요. 다만, 제가 기대했던 게임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대부 The God Father]의 비토 콜레오네나 마이클 콜레오네를 기대했습니다. 보스로서, '제국을 건설하는 사람'. '사업가'이자, '관리자'이자 '건설자'... 그리고 '보호자'죠. 하지만 이건 소니 콜레오네. 아니 그냥 행동 대장, 히트맨 Hitman이에요. 전투 외의 부분에서는 거의 할 게 없습니다. '제국 건설'이라는 것은 말뿐이고, 열심히 습격만 계속하고 때려부수는 것으로 돈 버는게 더 나은 것 같아요. 특히 소규모 조직을 때려부수는 것은 주인공 혼자서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조직 하나 부술 때마다 사업을 3~4개씩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나아가 여기저기 폭력배들이 지키고 있는 아이템들을 얻으면 돈벌이도 쏠쏠하죠. 괜히 라이벌 조직과 처음부터 붙어서 고민할 것 없습니다. 경영/건설 부분은 엑스컴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냥 총들고 쏴죽이고 강탈해서 새로 만들면 되는 상황. 관리나 경영 부분을 봐야 뭔가 할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돈들여서 업그레이드하고 끝이니까요. 최소한 시설들에 필요한 사람을 고용하거나 하는 부분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외교에서도 밀고 당기는 느낌은 별로 없고, 소규모 조직을 부셔서 세력을 넓히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갱스터 몇몇 더 고용해서 걸리적거리는 라이벌을 하나씩 때려부수는게 제일이죠. 나름 신사적으로 상황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전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배신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미션들은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조금 더 잘 연결된 느낌이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기대하긴 힘들겠죠. (미션 진행이 제대로 안 되는 버그 문제는 빨리 해결해주면 좋겠네요. 복잡하게 한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미션 진행인데 안 되는 걸 보면, 테스트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별 하나 깎습니다.) '둠'을 만들었던 존 로메로의 회사에서 전략이나 경영 같은 걸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파라독스에서 유통한 게임인 만큼, 기대하는게 있잖아요? 제목 부터가 '죄의 제국 Empire of Sin'이니까요. 말하자면, 로마 제국을 운영하는 황제, 최소한 총독을 꿈꾸었는데, 백인대장이 되어서 허구헌날 싸움만 계속합니다. 그래도 그 전투가 아기자기해서 계속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엑스컴처럼 일격에 죽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아서 희생도 적고요. 갱스터 숫자가 정해져 있고, 죽고 나면 더 등장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갱스터들에게도 나름대로 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죽어버리면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엑스컴 같은 턴 방식의 전술적 전투를 좋아하고, 총격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권합니다. 갱스터의 스토리를 즐기고 싶은 경우에도 나쁘지는 않네요. 경영/건설 게임을 바란다면 다른 게임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이 게임은 '죄의 제국'이 아니라 '죄의 행동대장'이니까요.






